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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저는 어릴 적부터 앞니 두 개의 아랫부분 양쪽 끝에 좁쌀만 한 흰 점이 있습니다. 흰 스크래치처럼 보인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은데요. 어릴 적부터 동일하게 좁쌀 크기로 유지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말할 때마다 보이는 부분이라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치아미백을 한 적도 있었는데, 그 부분이 워낙 밝은 흰색이다 보니 미백을 해도 여전히 눈에 띄더라고요.
어릴 적에 치아의 흰 점은 왜 생긴 건지, 그리고 어떻게 없앨 수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30대 여성이고 음주 및 흡연은 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치아의 흰 점은 법랑질의 탈회로 일어나는 백색반점(white spot)으로 생각됩니다. 치아는 가장 바깥쪽에 단단한 법랑질(enamel)이 감싸고 있는데, 이 표면에서 칼슘이나 인 등의 무기질 성분이 빠져나가면(탈회) 불투명하고 하얀 반점 양상의 얼룩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백색반점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생겨나는 시기에 법랑질 형성이 저형성 되는 경우, 이가 날 때부터 하얀 반점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째, 후천적으로 나쁜 식습관이나 구강위생관리 불량으로 표면 탈회가 일어나면서 하얀 반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교정치료 등에 의해 위생관리가 어려운 경우에도 잘 나타나게 됩니다.
백색반점 자체가 항상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고, 독자 분처럼 심미적인 문제가 있거나 탈회된 부분이 더 깊은 충치로 이환될 우려가 있는 경우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후천적으로 위생관리가 안 돼서 생겼다면 불소 도포 및 치태관리 교육 등으로 충치를 예방하는 것 역시 필요합니다.
심미적 치료는 백색반점의 크기나 범위, 심도에 따라 미세연마술이나 미백 등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레진 수복치료나 라미네이트, 크라운 등의 보철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미백은 약물이나 전신적 원인으로 인한 내인성 변색이 아닌, 음식물에 의한 외인성 변색의 경우 효과적입니다. 테트라사이클린 치료나 불소 과섭취 등의 약제로 인한 변색, 법랑질 및 상아질 형성부전 등이 대표적인 내인성 변색인데, 이러한 것들은 미백으로 잘 해결되지 않습니다. 미백은 치아 고유의 색을 더 밝게 해준다기보다 외부요인에 의해 어두워진 상태를 본연의 색으로 되돌아가게끔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탈회된 백색반점 부분은 불투명한 흰색을 띄기 때문에 미백으로는 심미적인 효과가 미미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비교적 간단한 레진 치료나 광범위한 경우 보철치료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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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