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까치발 드는 아이, 문제가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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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6세 남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첫걸음마가 좀 느린 편이었으나, 이후에는 잘 걸었기 때문에 걸음마에 대해 크게 걱정을 안 했는데요. 걸음마 초기에 아이가 까치발을 하고 걷는 모습에 마냥 귀여웠는데, 현재까지 까치발로 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사실, 엄마인 저는 까치발을 하더라도 크게 신경을 안 썼는데, 유치원 학부모들과 얘기를 하던 중에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검사를 받아보라는 말들을 하더라고요. 아직 어린아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얘기를 그냥 흘려들을 수만은 없어 살짝 고민이 됐습니다.

6세 아이가 까치발로 걷는 것이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가요? 아니면 심리적인 문제나 다른 문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직도 아이가 어리니까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아이를 위해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 할 것 같아 문의드려 봅니다.


▲ 삼성웰니스의원 발달클리닉 이수석 센터장
A. 안녕하세요? 삼성웰니스의원 발달클리닉 이수석 센터장입니다.

걸음마를 막 시작한 아기라면 걷기가 익숙하지 않아 종종 까치발을 보입니다.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있어 그럴 수 있고, 몸통과 골반의 불안정함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기는 성장하면서 뒤꿈치를 들어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다리 뒤쪽 근육이 강화됩니다. 따라서 초기에 아이에게 보이는 까치발은 자연스럽게 보이는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그러나 정상발달 과정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자주 보인다면, 균형능력에 영향을 주므로 적절한 중재가 꼭 필요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어리니까 그럴 수 있다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요. 사실 정상발달 과정 중 뒤꿈치 들고 걷기는 보통 2~3년 안에 통합돼 소실됩니다.

까치발 원인에 대해 궁금해하셔서 몇 가지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대뇌의 전두엽 발달지연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지연이 자연스레 회복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에, 의사에게 자문을 얻어야 합니다. 전두엽은 사고, 인지, 실행 능력을 담당합니다. 특히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운동 발달과 깊은 연계가 있어, 전두엽의 발달이 정상적이지 않거나 지연이 있다면 까치발로 걷기도 합니다.

둘째는 촉각 방어입니다. 발바닥에 닿는 느낌에 대해 부정적,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면 발뒤꿈치를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최대한 바닥에 발을 딛지 않기 위해 까치발 보행을 하는 것입니다.

셋째, 감각추구입니다. 특정 감각을 즐기거나 안정감 등을 갖기 위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감각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까치발을 하면 종아리에 힘이 과도하게 들어가기에 이러한 느낌을 느끼기 위해 보이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넷째, 강직입니다. 뇌 손상으로 근육의 수축과 이완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계속 힘이 들어간 강직 상태가 있게 되면, 뒤꿈치가 들리면서 발의 아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정감각처리 이상, 반사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까치발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6세까지 까치발이 소거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병원에 가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까치발에 좋은 운동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째, 종아리 근육 이완입니다. 장기간 수축한 종아리 근육은 이완이 필요합니다. 허벅지 뒤쪽 근육을 함께 스트레칭하고,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까치발 완화에 도움 됩니다.

둘째, 코어 강화입니다. 복부와 기립근 강화 운동, 즉 윗몸일으키기나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은 몸통의 앞뒤 근육을 탄탄하게 해 까치발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이외에도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기, 뒤로 걷기, 점프하기 등 다양한 체중 지지 활동이 있습니다.

요즘 까치발을 보이는 아동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아이가 정상발달이라면 키가 크고 체중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뒤꿈치가 내려올 것입니다. 근처 병원을 방문해 뇌의 문제가 아닌 것이 확인되면 위의 까치발 완화 운동을 병행해보세요. 꾸준히 운동하다 보면 어느새 바른 자세를 보일 거라 생각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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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