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간염의 결과물 ‘간경변증’, 가장 큰 원인은 ‘OOOO’

▲ 출처=게티이미지벵크 

#50대 초반 정택수씨는 B형간염 보유자임에도 평소 특별한 관리 없이 음주를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피로감과 소화불량이 심해졌고, 병원을 찾아 간경변증을 진단받았다.

#‘오늘 같은 밤이면’을 비롯한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했던 90년대 인기가수 박정운씨가 지난 17일 간경변증 투병 중 사망, 간경변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고인은 3년 전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경변증은 침묵의 장기인 간이 염증 등의 원인에 의해 섬유화가 나타나며 딱딱하게 변해 기능이 떨어지고 합병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간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이유는 문제가 있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에서다. 이는 만성 간 질환에서도 마찬가지다. 간경변증 초기에는 피로감이나 전신쇠약감,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간경변증이 심해지면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복수가 차거나 다리가 붓고, 눈이 노래지며 피부의 변화가 보여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이미 심한 단계의 간경변증이라 볼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간경변증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B형간염이 꼽힌다. 대략 75% 정도가 B형간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 여기에 만성적인 음주와 C형간염, 비만, 대사성질환들이나 지방간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이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B형간염과 알코올, C형간염인데, 이는 스스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임을 역설한다. 다른 질환에 비해 발생 원인이 뚜렷하다는 것은 예방법에 따르면 질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남순우 교수는 “간경변증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를 해야 하며, 혈액검사로 B형간염 항체 여부를 확인한 후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C형간염은 백신이 없고 혈액이나 분비물 혹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만큼 평소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 등을 공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간경변증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진단은 조직검사이지만 간경변증 진단을 위한 검사는 매우 드물고,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와 CT 검사 등 영상 검사, 간의 굳은 정보를 피부에서 측정할 수 있는 간 섬유화 스캔 등이 활용되고 있다.

간경변증의 치료는 원인의 치료이다. B형간염이 원인이라면 B형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을 하면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초기 간경변증에서 5년 이상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했을 때, 74%에서 간경변증이 사라졌다.

이는 음주로 인한 간경변증에서도 마찬가지다. 간경변증 진단 후 완전히 금주하게 되면 간경변증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간암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정기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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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