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잠에 취해 있던 A씨, 갑자기 스치는 불길한 느낌에 두 눈이 번쩍 뜨인다. 곧 고통이 엄습해 올 것이라는 예고장이 날라온 듯 하다.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되면서 딱딱해져 경련이 일어나는 현상, A씨의 다리에 또 쥐가 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해봤을 법한 일이다. 쥐는 근육 수축에 의한 경련 현상으로 심한 고통을 유발하며 종아리, 허벅지, 발 등 주로 하체에서 발생한다. 증상은 수 초에서 수 분 동안 지속되며 근육이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통증은 쥐가 풀린 뒤에도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 쥐가 나는 증상을 겪다 보면 떠오르는 건강물음표.
-다리에 쥐는 왜 생기는 것일까?
쥐가 나는 원인은 다양한데, 근육에 피로가 누적되면 쥐가 날 수 있다. 특히 격한 운동을 했을 때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가 많다. 근육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은 물론, 땀을 많이 배출하기 때문. 땀은 수분, 전해질로 이뤄져 있다. 전해질은 수분에 녹아 있는 이온으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돕는다. 즉, 수분,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근육 뭉침, 경련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쥐가 난다. 산소와 혈액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근육 수축, 경련,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있는 경우를 비롯해 꽉 끼는 옷을 착용하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 노화, 비만 등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만약 다리에 쥐, 저림, 통증이 잦게 발생한다면 하지정맥류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쥐가 나는 것도, 쥐가 풀리는 것도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나타나면 통증이 멈출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쥐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고통의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종아리에 쥐가 나면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무릎을 쭉 피고 발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천천히 반복해주는 것이 좋다. 발이나 발가락에 쥐가 난 경우라면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쭉 뻗어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당겨주고, 서 있는 상태에서 발 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를 반복한다. 쥐가 난 부위를 손으로 천천히 피며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처 방법을 알아 두는 것 만큼이나, 평소에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 및 균형 잡힌 영양 섭취, 편안한 복장 착용, 스트레칭 등을 통해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무리한 운동은 독이 되지만 적당한 운동은 약이 된다. 적정체중을 유지하면서 근육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근육량이 적으면 다리 힘이 부족해 근육경직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수면 시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린 자세가 도움이 되며, 족욕, 마사지 역시 다리 쥐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밤낮없이 찾아오는 다리 쥐, 현명하게 예방하고 대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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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