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신체 구조 중 가장 먼저 노화가 시작되는 곳 중 하나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허리 건강은, 신체 전반의 건강은 물론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줘, 허리 건강에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허리 굽음은 척추 질환이 있거나 근육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근육량이 줄어드는데, 척추를 지탱하는 허리 인대와 더불어 허리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서 허리를 펴고 버티기가 점점 힘겨워 진다.

노년에 근력 약화로 허리가 구부러지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는 하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원장은 “허리 근력이 약해지면 뒷짐을 지고 다니거나 허리를 굽혀 걷는 게 편해진다”라며 “허리 근력 이상과 함께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을 느끼는 척추협착증이나 골다공증으로 생긴 압박골절의 치료 시기를 놓쳐 등과 허리가 굽은 채 생활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구부정한 허리는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뿐더러 치료받아야 하는 질환이 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노인들의 허리가 굽은 뒤 치료를 받기보다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를 지탱하려면 배 근육과 척추뼈를 묶는 인대와 근육이 발달해야 한다. 허리가 굽는 걸 막기 위해서는 배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되는데, 이를 위해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굽혀 가슴에 붙이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머리, 등, 허리를 벽에 밀착한 후 머리를 들고 배를 집어넣고 벽에 기대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년기에는 근력 운동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쉬운 동작으로 허리를 펴는 자세를 반복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근육량 감소가 질병이라는 생각을 갖고, 운동과 함께 근육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단백질을 근육으로 합성하는 신체 능력이 떨어져 더 많은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허리 건강은 비단 노인층의 문제만은 아니다. 노년기의 허리 건강을 위해 10대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10~20대에서는 척추가 옆으로 휘어 허리가 뒤틀리는 척추측만증을 주의해야 하며, 이를 위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 된다. 중년의 나이에는 허리 질환이 만성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데,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