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9월은 ‘대장암의 달’로 대장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정,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갑상샘암, 폐암, 위암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2만9030명으로, 전체 암 발생자의 11.4%를 차지했다.
대장암은 이처럼 발생률이 높은 질환이긴 하나,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을 할 경우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5년 생존율 역시 약 80%에 이른다.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생기기 때문에 용종을 제거해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 사망 원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암은 아니다. 2019년 국내 인구 10만 명 중 17.5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그렇기 때문에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장암에 걸리면 배변습관에 변화가 찾아온다. 대장에 암이 발생하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는데, 이로인해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혹은 검은변을 볼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대장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대장내시경인데, 40세 이후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대장내시경은 용종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용종을 발견하게 되면 검사 중 바로 떼어낼 수 있기 때문에,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
대장암 발생의 원인으로는 약 80%가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과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많은 보고가 있다.
이외에도 가족력과 굽거나 튀긴 음식 또는 저섬유질 식사, 만성 염증성 대장질환도 대장암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문진 교수는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 등으로 젊은 층의 발생률이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갖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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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