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타당] 발 통증에 자칫 절단까지... 당뇨병성 신경병증, 어떻게 대처할까?

당뇨병 타파를 위한 이기자의 제안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이 생기면 체내 혈당이 높아지면서 몸의 많은 조직과 기관이 변성된다. 미세혈관은 물론 몸 곳곳에 퍼져있는 신경의 손상을 초래하는데,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합병증 중 가장 먼저 발생한다.

500만 명 당뇨인 중 50%가 겪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미세한 혈관들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미세혈관 합병증이다. 여름보다 가을에 증상 발현이 더 잦게 나타나는데, 발이 저리거나 시리고, 화끈거리기도 하며, 주로 밤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증상이 심한 경우 원활한 수면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신경 기능이 저하된 당뇨인은 감각도 함께 떨어지게 되면서 다쳐도 제대로 느껴지지 않게 되고 상처도 잘 날 수 있다. 당뇨병이 있으면 상처의 감염도 잘 되기 때문에 결국 다리가 썩고 절단하는 문제까지 올 수 있게 된다. 즉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을 앓는 이들의 사지절단 주요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진단은 증상 정도만으로도 이뤄지며, 생활 관리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혈당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당화 혈색소를 7.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며,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을 잘 때는 수면 양말을 신고, 외출 시에도 땀 흡수가 잘 되는 양말을 신어 발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신진대사의 기능을 높여주는 족욕도 도움이 된다. 족욕은 발끝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생활 관리를 철저히 했음에도 증상 완화가 없다면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증상 조절 목적으로 이뤄진다. 증상을 개선시켜주는 약제가 사용되는데, 개인에 따라 효과는 달라진다.

신경병성이 있어도 환자의 절반 정도는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경병증이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기 때문에 당뇨인은 발에 가벼운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밤에 유난히 더 증상이 심해 수면의 질을 떨어트리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 개선으로 수면의 질은 물론 삶의 질까지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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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