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에 나서는 중학생 아들을 배웅하며 주부 A씨는 매일 “탄산음료 마시지 말고, 목이 마를 때는 물을 마셔”라고 당부를 한다. 아침마다 하는 말이지만, 아이가 자신 모르게 탄산음료를 마시지는 않을까 걱정이라는 A씨. A씨가 이처럼 아침마다 당부의 말을 하는 이유는 “몸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A씨처럼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탄산음료 섭취에 부정적이다. 모두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몸에 좋지 않아서”
뭇 부모들의 우려와 같이 탄산음료는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정자용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들의 우려에도 우리나라 청소년의 76.4%가 일주일에 1회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도 매주 3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는 청소년 비율을 37%에 달했다.
탄산음료는 국내 시판 음료 중 당류 함량이 가장 높다. 당류의 과잉 섭취는 만성질환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첨가당의 섭취를 총 하루 섭취 열량의 10% 미만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탄산음료에 함유된 당류는 비만 위험을 높인다. 특히 내장지방 형성에 크게 기여하는데, 내장지방은 한번 생기면 쉽게 빠지지 않고 신체 각 기관의 기능을 저하시키거나 악화시켜 만성질환을 유발한다.
탄산음료는 치아와 뼈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약산성 물질인 탄산은 직접적으로 구강 내부를 산성화시켜 치아 부식을 유발하고, 충치균 번식을 유도한다. 또한 인산으로 인해 골밀도가 떨어져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며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탄산음료는 인공감미료가 다량 함유돼 있어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며, 과도한 당류 섭취로 피부 노화와 여드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당뇨병과도 연관이 있다. 탄산음료를 마시면 혈당이 급상승하며, 매일 한잔 이상의 탄산음료를 마시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13%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에 혈당 조절이 안되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면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탄산음료를 완벽히 끊어내지는 않아도 괜찮다. 적정량의 탄산음료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탄산음료를 마실 때는 치아 건강을 위해 빨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마신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적은 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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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