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술은 벗어날 수 없는 ‘안락한 늪’과 같다.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매일 술을 찾는다. 술을 마신 후에는 후회를 하지만, 매일 반복이 된다. 술기운에 금방이 잠이 들지만, 숙면은 어렵다. 몸은 피곤하지만, 갈수록 살은 계속 쪄서 우울감이 깊어진다. 술의 노예가 된 것 같은 나, 이대로 괜찮을까?
스스로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하면서도 술을 끊기 힘들다는 41세 경수현(가명) 씨의 이야기다. 수현씨는 알코올 의존증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알코올 의존증은 음주 패턴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을 말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 금단증상이 생기며,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우리나라 사망자의 7.6%가 술이 원인이라고 했으며, 우리나라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2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남성의 25%는 알코올 의존증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도한 음주를 지속해 알코올 의존증에 이르게 되면,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수행 기능에 장애가 올 수 있다. 술로 인한 의존과 갈망, 금단 등의 증상으로 직업과 사회적 기능에 저하가 오고,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신체적으로도 알코올성 간염과 간경화를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간암 등 심각한 질병을 야기하기도 한다.
알코올 의존증의 확실한 치료 방법은 술을 끊는 것, 즉 단주이다. 술을 끊는 과정에서 금단증상으로 구토와 무기력함, 불안, 초조, 발작, 섬망 등이 나타날 수는 있다. 이에 스스로 단주가 어렵다면 전문의나 전문기관을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송파본내과 두창준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을 방치할 경우 신체적 합병증은 물론 정신질환까지 유발한다”면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알코올 의존증이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금단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스스로 알코올 의존증 증상이 느껴진다면, 늦지 않게 건강한 몸과 마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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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