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은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일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30대 후반 전여울 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출근하는 날은 물론 특별한 일 없이 집에 머무는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여울 씨는 “기미가 생길 것이 두려워 20대 초반부터 열심히 바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기예보를 통해 자외선 지수가 제공될 만큼 자외선은 피하고 싶은 존재로 각인됐다. 특히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와 양산, 선글라스, 모자 등을 활용하는 등 무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자외선은 길이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가장 긴 자외선A부터 자외선B, 자외선C가 있다. 자외선C는 가장 짧은 자외선으로 강한 오존층에서 흡수가 돼,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A와 자외선B이다.

자외선은 피부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데, 피부 진피층에 존재하는 단백질인 엘라스틴과 콜라겐을 파괴시켜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여기에 자외선 노출이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피부암이 유발될 수도 있다. 이에 국제 암 연구소(IARC)에서는 모든 자외선을 1급 발암물질, 즉 암 유발이 확인된 물질로 분류했다.

경희대학교 성형외과 조재영 교수는 “피부암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필수”라며 “자외선A와 자외선B 모두를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외선은 눈 건강에도 좋지 않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백내장과 망막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야외 활동이나 운동, 일상생활을 할 때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신의 피부 타입과 생활 패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 제품에서는 SPF와 PA를 확인할 수 있는데, SPF는 자외선B 차단지수를, PA는 자외선A 차단지수를 의미한다. SPF 지수(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율은 높아지지만, 화학흡수제 함량 또한 높은 것이므로, 무조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PA에는 +가 1개부터 4개 표기되는데, PA+는 늦가을, PA++는 봄과 여름, PA+++는 야외 활동이 많은 날, PA++++는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거나 물놀이를 할 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자외선이 이처럼 무조건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자외선을 통해 살균 효과를 볼 수 있고, 비타민D 합성도 할 수 있다. 자외선은 살균력이 높아 세균과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등 직접적인 작용을 한다. 이에 햇볕이 좋은 날 신발과 도마, 침구류 등에 햇볕을 쬐어주면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외선을 통해 비타민D를 합성, 구루병 예방도 가능하다. 비타민D는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 합성되는데, 이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는 신체 면적 중 약 20% 정도만 햇볕을 쬐어도 충분하다.

우리 신체에 여러 악영향을 끼치는 자외선. 그러나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닌, 자외선을 활용한다면 건강에는 유익하고, 생활에서는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