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타당] 임신성 당뇨병, 출산 이후 사라질까?

당뇨병 타파를 위한 이기자의 제안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고령의 임신부가 많아지면서 임신성 당뇨병의 확진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임신성 당뇨병이란 원래 당뇨가 없던 여성이 임신 중 처음 당뇨가 진단되는 경우를 말한다. 임신 전에도 당뇨가 있었다면 임신성 당뇨병이 아니다.

임신성 당뇨는 임신 초반부에는 증상이 없었다가 대게 임신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처음 진단된다. 대부분의 임신부가 임신 24~28주 사이에 혈당검사를 진행하는데, 선별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 확진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되는 것이다.

이는 임신 초기 인슐린 민감도가 증가돼 혈당이 평소보다 낮게 나오지만, 24주쯤에는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들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혈당이 점차 높아지게 되는 것. 따라서 이 기간에 선별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임신성 당뇨병 검사가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는, 임신성 당뇨병이 지속되는 경우 임신부와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이다.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경우, 태아가 과다하게 포도당을 섭취해 고인슐린혈증을 유발하게 한다. 또 체중이 4.5kg 이상인 거대아로 출생되거나, 신생아 황달, 호흡곤란증, 청색증, 신생아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유아기에는 비만, 성인이 된 후에는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임신부에게도 임신성 당뇨병으로 인해 산후 합병증이 올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 동반될 경우 임신중독증의 우려와 조산의 빈도도 높아진다. 아울러 임신성 당뇨병이 진단되면 다음 임신에서도 재발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임신성 당뇨병은 출산 후 6주간의 산욕기를 거치면서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돼 대부분 사라진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받았던 산모들은 차후 20년 이내에 당뇨병 발병 확률이 50%인 고위험군으로 분류,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더라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적절한 혈당 유지에 힘써야 한다. 또한 자가 혈당 측정법도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가 혈당 측정은 아침 공복시와 매 식사 1시간 또는 2시간 후, 취침 전에 하며, 매일 혈당 수치를 확인함으로써 임신부 스스로 혈당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어 관리에 도움이 된다.

적절한 혈당 유지를 위해서는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체중 증가는 1주일에 평균 0.3~0.5kg 증가를 목표로 관리하는 것이 좋고, 월 2kg 이상 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식사요법이 중요한데, 1일 3회 한식 위주의 규칙적인 식사와 식사 시간 사이에 2~3회 간식을 섭취하면 된다. 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정해진 분량을 천천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식이섬유는 충분히 섭취하되 단순 당질과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은 적게 먹어야 한다.


참고로, 식후 혈당을 올리는 식품군인 탄수화물은 조절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일 경우 혈당 수치가 낮아지며 분비되는 케톤이 태아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섭취는 이뤄져야 한다.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요법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임신부의 운동은 걷기, 요가, 필라테스,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적절하며, 식사 후 1시간 뒤에 1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다만 출혈, 태동불안 등의 불안정한 임신상태에서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유산이나 조산의 산과력이 있는 경우에도 운동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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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