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해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면 원인은 낡은 칫솔에 있다. 이미 수명을 다한 칫솔을 쓰면 양치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충치가 생기기 쉽고, 벌어진 칫솔모로 인해 잇몸이 손상돼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어느 시기에 칫솔을 교체하는 것이 좋을까? 건치 라이프를 위한 올바른 칫솔 사용 방법을 알아보자.
중간모·2중 미세모 칫솔 선택
칫솔은 비싼 것보다 잘 닦이는 칫솔을 선택하면 된다. 또 너무 부드러운 모는 플라그 제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잇몸이 매우 약하지 않은 이상 부드러운 모는 피하는 것이 좋고, 중간모 혹은 2중 미세모라고 기재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2중 미세모란 일반모와 미세모가 섞여져 있는 형태를 의미한다. 칫솔은 여러 가지 기능을 자랑하는 제품도 좋지만, 잘 닦이는 중간모 정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칫솔은 한 달에 한 번씩 교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3~4개월에 한 번씩 칫솔을 교체해야 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이는 하루에 두 번만 양치할 때를 기준으로 한다. 한국인은 보통 하루 세 번씩 식사하고, 찰기가 있는 쌀을 주식으로 하므로 음식물이 치아 곳곳에 잘 남는 편이다. 따라서 외국인보다 더 많이 양치해야 하므로 칫솔은 한 달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사용 중인 칫솔은 멀쩡해 보여도 자세히 보면 잦은 사용으로 칫솔모 끝이 휘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칫솔모 금방 휜다면 치아·치경부 마모될 가능성 커
한 달이 되기 전에 칫솔모가 휘었다면 기간과 상관없이 바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칫솔모가 빨리 휘었다면 양치 습관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너무 힘을 줘서 세게 닦으면 칫솔모가 금방 휘어지고, 치아가 마모되기 쉽다. 또 강한 힘으로 빠르게 양치하다 보면 치아와 잇몸의 경계인 치경부가 마모되는 치경부마모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칫솔모가 휘어지지 않았는지 자주 확인하며, 가벼운 힘으로 부드럽게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거울을 보며 꼼꼼히 양치하는 습관 필요
대부분 양치할 때 거울을 안 보고 이를 닦는다. 하지만 양치는 거울을 보면서 충분히 잘 닦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잘못된 양치 습관으로 깊은 곳은 제대로 닦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거울을 보며 꼼꼼히 닦아 충치를 예방하도록 하자.
양치 후 칫솔모 이물질 제거 및 충분한 건조 필요
양치 후 칫솔을 대충 헹궈 보관하면 칫솔모 사이에 음식물이나 치약이 남아, 칫솔에 세균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깨끗하게 씻은 손으로 흐르는 물에 칫솔모 사이를 벌려 이물질을 제거하고,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건조해야 한다. 욕실은 습하고 통풍이 잘 안 되는 환경이며, 변기 물을 내릴 때 세균이 공기로 전파될 수 있어 칫솔을 보관하기에 적합한 공간은 아니다. 번거롭더라도 창가 쪽에 칫솔을 보관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 가족들의 칫솔을 모아서 함께 보관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칫솔모가 서로 닿으면 세균이 옮겨갈 수 있어, 각기 다른 칫솔 꽂이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칫솔은 2중 미세모를 사용하고 한 달에 한 번씩 교체해, 휘지 않은 칫솔로 양치질을 해야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거울을 보며 꼼꼼히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고, 양치 후에는 칫솔의 이물질을 잘 제거해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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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