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주범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변화하고 성장이 조절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암이 유방에 생긴 유방암.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자체 암 중 갑상샘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유방암은 연간 약 2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유방암은 선진국형 질병으로 미국에서는 가장 흔한 암이며,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에는 6,237명에서 2014년에는 21만 명에 달하면서 3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발생자 수의 약 40%가량이 40~49세로 가장 많은 비율 차지하며, 폐경 전후로 발생할 확률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유방암은 종양의 크기와 전이 여부, 전이 개수에 따라 병기가 0기에서 4기로 나뉜다. 0기는 비침윤성 유방암을 말하며, 1기는 종양 크기가 2cm 이하이면서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없는 경우에 진단된다. 1기의 5년 생존율은 평균적으로 96.6%로 높은 편이다.

2기는 종양 크기가 2~5cm이면서, 심하지 않은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혹은 림프절 전이는 없지만 종양 크기가 5cm를 초과한 경우이다. 2기의 5년 생존율 91.8%보다 1기에 비해 낮아지지만, 여전히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3기는 종양 크기가 5cm 이하지만, 림프절 전이가 심하거나, 종양 크기가 5cm 초과로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생존율은 75.8%다. 4기는 폐, 뼈, 간 등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경우이며, 생존율은 34%로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유방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보통 눈에 띄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으로 초기 발견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병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에는 멍울과 피부 변화, 유두분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멍울은 1cm 이상 자라면 손으로 만져지는데, 대부분 통증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유방의 굴곡이 변하거나 유두 및 피부의 함몰, 피부습진 등의 피부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며,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은 에스트로젠 노출 기간을 관련 인자로 여기는데, 이는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출산을 하지 않았거나, 30세 이후의 고령 출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이 해당되며, 유방암 고위험인자로 분류한다.

여기에 비만도 해당된다. 비만은 폐경 후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키는데, 에스트로젠의 주된 공급원은 지방 조직으로 비만할수록 지방 조직이 많고, 이에 따라 에스트로젠 수치가 높으면서 발생률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음주도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은 체내의 에스트로젠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알코올의 대사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또한 발암물질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간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았거나,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여성 혹은 뚜렷한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 변이가 있는 여성도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방암 위험 인자를 되도록 피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또 생활속에서 건강한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유지하고, 주 5회 이상 적절한 운동으로 신체적인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리나산부인과 김신영 원장은 "자가검진 또한 도움이 된다"면서 "자가검진은 생리가 끝난 직후 일주일 전후로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원장은 다만 "임신 혹은 폐경 등으로 생리가 없을 때는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자가검진을 시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기 검진률의 증가와 자가 검진방법 확산으로 유방암 조기 발견이 크게 늘었으며, 꾸준한 치료법 개발로 완치율과 생존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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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