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물 마시면 안 된다... 왜?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기에게는 항상 좋은 음식만을 먹이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과 달리 초보 부모의 경우 성인에게 좋다는 것을 무작정 아기에게도 먹이거나 하는 실수를 할 수 있다.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소화 기능 등 여러 장기의 발달이 덜 돼, 무심코 먹인 음식이 아기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부모는 아기에게 먹이면 안되는 음식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돌 전 영아기는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돌 전 아기에게 먹이면 안되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의외의 식품으로 물이 있다. 물은 생후 6개월까지는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생후 6개월까지의 필요한 하루 수분섭취 권장량은 700ml이다. 이는 모유나 분유에서 충분히 섭취가 가능한 용량이다.

생후 6개월 전의 영아기에는 신장기능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 물을 섭취할 경우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분유를 탈 때도 물의 양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

물은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인 6개월 이후부터 하루 100~120ml 정도 섭취가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에도 모유와 분유를 포함해 800ml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끓인 물을 미지근하게 식혀서 숟가락을 이용해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다.

모유나 분유는 아기에게 유익하지만, 우유는 먹이면 안된다. 우유는 철분보다 칼슘 함유량이 더 많은데, 돌 전의 아기가 우유를 섭취할 경우 철분결핍성빈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단백질의 신장 배설기능이 미성숙한 상태이므로, 단백질 함유량이 많은 우유를 섭취하면 혈중 요소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우유는 소아비만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국식품과학회는 1세 미만의 영아의 과다한 우유 섭취는 지방세포의 과다 증식을 유발, 소아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유는 돌 이후부터 섭취가 가능하며, 소량씩 섭취 후 증상을 관찰해가면서 늘려야 한다. 단, 하루 500ml 이하가 적당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꿀 또한 돌 전의 아기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소아과학회에서는 만 1세 미만의 영아에게는 꿀을 먹이지 말라고 권고한다. 꿀의 보툴리누스균이 만들어내는 독소 때문이다.

보툴리누스균이 장 점막에 흡수된 경우 영아 보툴리누스증을 유발, 간 기능이 미숙한 영아에게 해독이 안된 독소가 소장으로 흡수되면서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꿀 성분이 들어간 어떠한 음식도 먹여선 안된다.

다만, 모유 수유하는 엄마가 꿀을 섭취하는 것은 무관하다. 수유부가 꿀을 먹어도 독소 성분이 모유로 나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다양한 식품들도 주의해야 한다. 먼저 고등어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생선으로, 아토피가 있다면 돌 이후에도 피하는 것이 좋다. 달걀흰자에도 알레르기 유발 성분인 알부민과 오보뮤코이드 등이 들어있어 먹이면 안되며, 돌 전에는 노른자만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일 중에서도 키위나 복숭아와 같이 털이 많은 과일은 알레르기를 유발, 이러한 과일들은 두 돌 이후부터 조금씩 반응을 보고 먹여야 한다. 또 기름기가 많은 돼지고기도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닭가슴살이나 지방이 없는 살코기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는 15개월 후 섭취가 적당하다.

조개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있어 조갯살은 물론 조개 국물도 안 먹이는 것이 좋다. 돌이 지난 후에도 조개 국물을 먹여보고 알레르기 반응을 살펴야 하며, 씹는 기능이 약하므로 조갯살을 먹기 좋게 다져서 먹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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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