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이 커지고 있다... 극심한 통증의 ‘자궁선근증’은 어떤 질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다양한 이유로 여성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중년 여성의 질환으로 인식됐던 자궁선근증의 젊은 층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자궁선근증은 양성질환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극심한 생리통과 과다한 생리양이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자궁은 내부가 비어있는 두꺼운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근육 내부를 자궁내막이라 부르는데, 자궁내막조직이 자궁의 근육층으로 파고 들어가서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딱딱해지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을 자궁선근증이라 한다.

자궁은 생리 주기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벌어졌다가 수축하면서 생리를 하게 되는데, 자궁선근증이 있으면 자연스러운 이완과 수축에 지장을 받게 된다. 그래서 심한 생리통과 함께 생리양이 과다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자궁선근증은 30대 중반에서 50대까지의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나이가 많을수록 혹은 출산경험이 있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10~2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늘고 있는 추세다.

자궁선근증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자궁의 노화와 출산, 자궁벽의 면역 변화, 자궁벽으로 내막이 파고 들어가서 발생하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이 아닌 다른 곳에 가서 침착돼 유발되는 질환이고, 자궁근종은 자궁에 혹이 생기는 것이며, 자궁선근증은 자궁의 근육층 자체가 커지는 것으로 전혀 다른 질환이다.

증상 또한 자궁근종에 비해 자궁선근증은 생리양이 더욱 많고 생리통 또한 극심하다. 특히 생리기간은 물론 생리기간 앞과 뒤까지 통증이 지속되며, 부정출혈과 생리양 과다에 따른 빈혈도 동반될 수 있다.

다행히 자궁선근증은 폐경이 되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폐경이 가깝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고 자궁벽의 두께도 많이 두꺼워지지 않았다면 약으로 증상을 조절하며 폐경을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미 두꺼워진 자궁벽은 폐경이 되어도 남아 있기 때문에 질출혈이 계속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여기에 붉은 육류나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면서 녹황색 채소의 섭취를 늘리고, 주기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에 유의하면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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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