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증후군,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이어져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을 떠나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앓는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도 목과 어깨의 통증이 시작됐다.
현대인 고질병으로 알려진 거북목 증후군은 만성 목, 어깨 통증을 일으키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요즘에는 거북목이 아닌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최근 몇 년 새 거북목 증후군 환자가 부쩍 늘어났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거북목 환자가 발생해 왔다.
거북목 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 어깨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목을 앞으로 뺀 자세가 거북이와 비슷하다 하여 거북목 증후군이라 불린다. 정상적인 목뼈는 옆에서 보면 C자 형태를 띄는데, 머리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로 인해 15kg 이상의 하중이 목에 더해지면서 경추가 일자형 또는 반대로 휘게 된다.
이런 증상은 평소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눈높이보다 낮은 위치의 모니터를 오랫동안 내려다 보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누구나 흔히 겪는 질환이라 해서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목, 어깨 통증이 시작됐다면, 건강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모든 병은 예방이 우선, 거북목 증후군도 예외는 아니다.
-'설마 나도 거북목 증후군...?'
최근 많은 사람들이 어깨와 목의 통증을 느끼며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한다.
장시간 앉아서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을 앞으로 내밀게 되고 등이 굽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거북목 증후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어떤 자세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평상시에도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오고 등이 굽어있는 자세라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어깨, 목 주위의 뻐근함과 경직이다. 목뼈의 변형이 일어날수록 어깨 근육 뭉침, 두통, 팔저림, 어지럼증 등 다양한 통증이 수반되고 피로감이 쌓이면서 작업 능률이 떨어지고 과민해지게 된다.
거북목 증후군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라면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우리 몸이 이미 잘못된 자세에 적응한 상태이기에 전문적인 재활 치료를 3개월 이상 받아야 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예방할 수 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모니터 거치대 등을 활용해 바른 자세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 1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목, 어깨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거북목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잠을 자는 자세에 따라 베게 높이를 달리 하는 것도 거북목 예방법 중 하나다. 똑바로 누워서 잘 때는 베게 높이를 6~8cm로, 옆으로 누울 때에는 10~15cm의 높이가 적당하다. 머리와 경추가 일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거북목 증후군을 방치해 신체 균형이 점차 무너지면 가벼운 목, 어깨 통증을 넘어 목 디스크, 협착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병이 병을 낳지 않도록 시기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