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된 우리 아이는 자동차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성향이 조금은 남다른데요. 특별히 자동차를 가지고 논다기보다 일렬로 줄을 세우는 것을 고집합니다. 또 자동차 바퀴를 좋아하는데, 자동차를 뒤집어 바퀴를 뱅글뱅글 돌리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우리 아이 괜찮은가요?”(헬스위크 독자 김지민(가명) 씨)
최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극중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로, 대형 로펌 생존기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열광을 받으며, 동시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란 사회성 발달 장애의 한 종류로, 사회적 의사소통이나 상호작용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에는 자폐증이라 불렀지만,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군을 포함시키기 위해 현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사용하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르다. 다만 자신의 감정 표현이 가능해지는 대략 만 3세부터 진단이 가능하며, 사회성의 질적인 저하와 제한되고 반복되는 행동이나 관심 혹은 활동이 진단에 큰 기준이 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경우 사회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나 특정 자극들에 반응하는 방식, 그리고 소통 능력이 또래 아이들과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다. 예로, 이름을 불러도 반응을 하지 않거나, 또래와 어울리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한다. 또 눈 맞춤을 하지 않고 큰 소리에 민감하며, 맛과 빛, 냄새와 같은 감각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치료는 완치 개념이 아닌,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회성 훈련을 통해 사회적 상황에 맞는 행동들을 습득하게 하거나, 상담 및 심리치료, 행동교정을 통해 사회나 작업적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되며, 치료를 통해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전성일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전성일 원장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완치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힘든 질환”이라면서도 “성인이 됐을 때 생활에 필요한 일상 기능이나 행동 문제의 조절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는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가정에서 부모의 관심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아이가 눈 맞춤을 잘하는지, 자신을 불렀을 때 제대로 반응하는 호명반응을 적절히 보이는지 유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또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공유하거나,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는데에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아이의 행동에서 이러한 모습이 보인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회적 편견에 주저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성일 원장은 “소아 정신과를 두려워 마시라”며 “치료에 긴 호흡을 갖고 일생 소아정신과 주치의 개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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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