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한 번 나빠지면 되돌 수 없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장은 주먹 크기의 장기로, 염분과 수분을 조절하며 조혈 호르몬을 분비해 적혈구 생성을 돕는다. 또 혈압을 조절하고 비타민D를 활성화시켜 뼈의 대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특히 노폐물 배설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신장의 모세혈관이 뭉쳐진 사구체를 통해 혈액 속 각종 노폐물은 걸러지고, 필요한 물질은 다시 혈액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 노폐물을 제대로 거르지 못하면서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거나 빈혈, 골다공증, 소변에 이상 변화가 나타난다. 문제는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만성신부전이 될 때까지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장은 15~20% 정도까지 나빠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다. 신장병이 대개 늦게 진단되는 경우도 이런 이유에서다. 만약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때는 신장이 이미 망가진 후이며, 만성적으로 나빠진 신장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

신장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합병증과 혈관질환이 발생해 심한 경우 생명이 위협받게 되기도 한다.

신장기능에 이상이 생겨 고혈압이 발생, 신장병 환자의 70~80%는 고혈압을 동반한다. 그래서 혈압 변화는 주목해야 할 신장 건강의 위험 신호라 할 수 있다. 반대로 고혈압이 신장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하므로, 고혈압이 있다면 적절한 관리 및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동맥경화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장이 나쁜 상태에서 노폐물이 쌓이고 여러 가지 물질들이 증가하면서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되고, 그 외에도 몸에서 못 빠져나간 노폐물로 인해 동맥경화가 생겨난다. 이는 신장 질환으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이 심혈관계 합병증인 이유다.

신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염분 섭취에 제한을 둬야 한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6g이나, 한국인은 권장량의 3배가량인 하루 약 14~24g의 소금을 섭취한다.

지나친 염분은 갈증을 유발해 수분섭취를 늘어나게 하고, 이 때문에 체내 염분과 수분의 양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게 한다. 과부하 된 심장은 기능 저하와 고혈압이 지속되며 신장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때 관리하지 않을 경우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만일 짠 음식을 섭취한 후 이틀가량이 지났음에도 부종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신장병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염분 섭취를 줄이기 위해 평소 식단에서 조미료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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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