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고 3년 동안 믿고 사용했던 제품인데, 배신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kkan***)
#이 기업 제품 불매합시다. 사람 목숨 갖고 장난을 치는 기업은 사라져야 합니다.(sori***)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아직 해결이 안됐는데, 똑같은 성분 검출이라니. 정부는 무얼하고 있나?(nana***)
LG생활건강 유아용 물티슈 제품 일부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에 맘카페에서는 해당 제품을 사용했거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항의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물티슈의 유해성분 검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LG생활건강에서 지난해 11월 8일 생산된 제품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8천여 개에 대한 판매 중지와 폐기 명령을 내렸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알려진 메칠이소치아졸리논와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 즉 MIT와 CMIT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유독성 물질인 MIT와 CMIT는 미생물 증식을 방지하거나 지연시켜 제품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살균보존제 성분으로, 자극성과 부식성이 커 피부나 호흡기 등에 강한 자극을 주고,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그런데 LG생활건강은 식약처의 판매 중지 및 폐기 명령을 받았음에도, 관련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늑장 고지’하거나 숨기려 한 정황마저 발견됐다. 식약처로부터 제품 회수 공표 명령을 받은 업체는 즉시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와 일간지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알려야 함에도, 홈페이지는 이틀 만에, 일간지에는 나흘 후에 판매 중지 사실을 알렸다.
이에 소비자들은 유해한 성분이 든 제품을 만든 것도 모자라 중요한 정보를 늑장 고지하고 숨기기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기업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한다.
LG생활건강 측은 “독성 물질이 검출된 제품이 하루 생산분이지만, 해당 제품 전체를 폐기하기로 했고, 문제가 된 제품의 현재 회수율은 40%”라고 밝혔다.
물티슈는 아기들을 위한 제품으로, 안전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아기의 손과 입, 생식기까지 하루에도 숱하게 사용되는 물티슈가 안전하게 생산돼 소비자가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 때이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4월 29일 기준 1,774명이며, 피해 신고자는 7,712명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지난 2011년 4월부터 다수의 산모와 영유가 등이 폐손상 등으로 사망하거나 폐질환에 걸려 수면 위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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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