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는 윤태현 씨는 아이들의 아침 식사에 항상 햄을 준비했다. “아침에는 입맛이 없어서 밥을 잘 먹지 않으려 하는데, 햄이 있으면 잘 먹는다”고 말하는 태현 씨. 그런데 최근에 햄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알고 더 이상 식탁에 햄을 올리지 않고 있다.
김밥과 부대찌개, 피자 등 다양하게 활용되며, 그 자체만으로도 간식과 반찬으로 손색없는 햄은 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1군 발암물질은 총 120종으로, ‘확실한 발암물질’을 의미한다.
WHO는 지난 2015년 햄을 1군 발암물질로 발표했다. 햄을 오래 보관하기 용이하게 하기위한 보존제와 발색제 등 첨가제가 문제가 된 것이다. 특히 보존제 중 아질산나트륨은 부패를 방지하고 세균을 잡아줘 식중독을 예방하게 하지만, 고기의 아민류 성분과 결합해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을 만들어 낸다.
햄을 매일 섭취하게 되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18% 증가하며, 전립샘과 췌장암 위험도 증가하므로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햄과 함께 1군 발암물질은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식품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흡연과 미세먼지, 배기가스, 술, 석면, 라돈, 헬리코박터 등도 1군 발암물질에 속한다.
특히 폐암의 유병률을 높이는 흡연은 고혈압, 구강암, 식도암 등의 다양한 질병을 부르는 1군 발암물질이다. 간접흡연도 예외는 아니다. 흡연자가 내뿜는 담배 연기와 담배 끝에서 타오르는 연기의 직접적인 흡입에 의해 발암물질에 고스란히 노출이 되는 것이다.
폐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또 다른 원인인 미세먼지도 문제다. 2013년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된 미세먼지에는 다양한 중금속이 포함돼 있는데, 미세먼지에 계속 노출이 되는 경우 호흡기 계통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서 암 유발의 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선이며, 반드시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입자를 걸러주는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습도를 높이면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해서 미세먼지의 침투를 줄일 수 있다.
몇 해 전 발생한 ‘라돈 침대’ 사태도 1군 발암물질인 라돈이 침대 매트리스에서 검출된 데에 따른 것이다. 라돈은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능 기체이다. 무색, 무취의 라돈은 주로 땅속에서 발생되며 폐암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와 함께 술과 헬리코박터도 조심해야 한다. 음주로 인해 60여 가지의 질환이 직간접적으로 발생하거나 악화하며, 알코올성 치매, 심혈관 질환, 간 기능 저하 등 다양한 형태로 유해한 식품이다.
헬리코박터균도 제균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시 위에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조기 위암의 원인이 된다. 특히 위궤양이나 조기 위암 환자는 반드시 제균 치료를 해야한다.
송파본내과 두창준 원장은 “헬리코박터 감염이 지속되면 위축성위염과 위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면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1군 발암물질은 우리 생활 곳곳에 존재한다. 1군 발암물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숙지하고 생활속에서 멀리하는 습관을 들이며, 제품을 구입할 시에는 성분표를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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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