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을 고르게 잡아주는 치아 교정은 오랜 기간이 필요한 만큼 철저한 관리가 중요시된다. 교정 기간은 평균적으로 1년 6개월에서 2년 6개월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치아 이동을 더디게 하는 악습관이 있다면 교정 기간이 3년 이상 늘어날 수 있다.
치아 교정 중에는 음식 및 위생 관리 등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생각보다 사소한 습관들이 교정 기간을 한없이 지연시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이 악물기는 교정을 망치는 대표적인 습관이다.
이 악물기란 평상시 치아에 지긋이 압력을 주면서 접촉하는 습관을 일컫는다. 이 악물기 습관이 있다면 야간 이갈이 증상도 동반된다. 이러한 습관은 치아 및 치주조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를 악무는 힘이 치아 교정력을 방해해 치아의 움직임을 제한시킨다. 이로 인해 치아가 이동하지 않아 교정 기간이 계속 길어지기도 한다.
이 악물기는 치아 운동 방법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다. 이 운동법은 혀끝을 입천장에 가볍게 접촉해 위아래 어금니가 닿지 않도록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때 얼굴의 근육들을 이완한 채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구강 장치 착용을 통해 수면 중 이갈이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도 치아 교정을 늦추는 요인 중 하나다. 교정 중에는 치아가 이동하면서 맞춰져야 하는데, 손톱을 물어뜯는 힘에 의해 틀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게다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은 치아 뿌리가 짧아지는 현상인 ‘치근흡수’가 나타나 교정력에도 영향을 주므로 유의해야 한다.
양치를 제대로 하지 않는 습관도 교정 기간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충치가 심할 경우 인레이, 크라운과 같은 충치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 치료들은 본을 떠야 하므로 치료 기간이 일주일 정도 걸린다. 이때 교정을 하게 되면 일주일간 치아가 미세하게 이동하면서 떠놓았던 본이 맞지 않게 된다. 따라서 치료 기간에는 교정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심한 충치로 신경치료를 받게 되면 한 달 정도는 교정이 어렵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교정 중에는 꼼꼼한 양치질이 필수다. 단 음식을 덜먹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단 음식을 먹게 되면 바로 양치를 하고, 먹고 난 뒤 입을 물로 헹구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교정 중에는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한다. 서울반트교정치과 양동민 대표원장은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게 되면 과한 힘이 가해져 장치가 탈락해 치과에서 다시 부착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며 “이는 계획된 교정 일정에 차질이 생겨 교정 속도를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정치료 시에는 평소 습관을 파악하고 고치려는 노력이 중요하고, 환자와 의사간 원활한 소통이 뒷받침돼야 교정이 지연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정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중간에 문제가 생겨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 교정에 피해를 주는 악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고쳐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치아 교정을 진행해 보자.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