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심해지는 '소아 아토피', 피부 재생력 회복이 관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어젯밤, 국내 기상 관측 이래 최초로 6월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러한 열대야 현상에 유난히 잠 못 드는 이들이 있다. 바로 피부질환을 앓는 환자들이다. 특히 열에 민감한 아토피피부염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밤중에 가려움과 진물, 건조감이 심해지므로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발진과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만성 재발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보통 유아 때부터 시작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토피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98만 9750명이었다. 이 중 0~9세가 32%, 10~19세가 16.2%를 차지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지만, 나이에 따라 그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2세 미만의 유아는 양 볼에 가려움을 동반한 홍반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이외의 유아기에는 피부가 접히는 부위가 아닌 펴는 부위에 피부발진이 주로 관찰된다. 반면 2~10세의 소아기에는 무릎 뒤쪽이나 팔꿈치 안쪽, 귀 뒤쪽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피부발진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재발할 수 있으며, 점차 나이가 들면서 나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간혹 사춘기 이후 성인까지 만성화되는 경우도 있다.

이음손한의원 박다은 대표원장은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자체의 증상만으로도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특히 가려움증은 밤에 더욱 심해져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성장 발육에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피부 면역력이 약한 아동이 피부를 긁게 되면 상처가 발생하거나 염증이 악화돼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진다. 게다가 2차 감염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일으키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피부 염증을 억제하는 소염제, 스테로이드제제, 항히스타민제의 사용은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피부 재생 기능과 면역력을 강화하여 피부 스스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해 자극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박 원장은 “한방에서의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단순히 현재 나타난 피부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별 피부 상태 및 장부 불균형, 환경 요인 등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맞춤별 치료 계획을 제시해 피부 증상을 완화하고 피부 재생력을 회복시켜 재발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치료에 있어 적극적인 생활 습관 교정 또한 중요하다. 목욕은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에서 15분 이내로 짧게 마치는 것이 좋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밀가루나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가공식품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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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