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두둑한 뱃살은 인격’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각종 질환과 암을 유발하는 건강의 적신호가 된 지 오래다. 뱃살은 인격이 아닌, 만병의 주범이 되므로 반드시 개선과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뱃살은 피부 아래 붙어 있는 피하지방과 장기 내부나 사이사이에 축적된 내장지방으로 형성된다. 과다한 지방은 혈관을 따라 전신을 움직이게 되면서, 혈관질환은 물론 각종 염증 유발 물질을 분비해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
특히 내장지방은 각종 염증성 물질을 더 많이 분비하는데, 이 염증 물질은 혈관 내피세포에 손상을 일으켜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하고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을 유발해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을 일으킨다.
복부 비만율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며,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더욱 위험이 늘어난다. 대한비만학회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비만 기준을 넘어선 경우 콜레스테롤 혈증은 1.6배, 중성지방은 2배, 고혈압 2.2배, 당뇨병은 2.7배 높아진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해마다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통계를 살펴보면, 성인 비만율은 2005년 31.3%에서 2016년 34.8%로 늘었으며, 복부 비만율도 2010년 24.3%에서 2016년 29.7%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비만은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비만인 경우 피부암은 2.8배, 갑상선암 2.2배, 전립선암 1.9배 등 정상인에 비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비만이 대장암, 식도암, 신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과 같은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2016년에는 위암, 간암, 담낭암, 췌장암, 난소암, 뇌종양의 일종인 수막종, 갑상선암과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등으로 확대해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복부비만을 치료하는 단순히 체중이나 체형 관리에 지나는 것이 아닌, 건강의 전반적인 관리인 것이다.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뱃살도 달라지지 않는다.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 뱃살과는 작별하고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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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