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타파를 위한 이기자의 제안
실명 원인 1위인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이다. 당뇨병은 백내장, 녹내장, 시신경병증, 당뇨망막병증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한다. 그중 대표적인 미세혈관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해 혈액의 과한 당 성분이 망막의 미세혈관을 손상시키며 나타나게 된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전 인구의 14%에 달한다. 특히 노인의 30%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당뇨 환자 중 60% 정도만 치료를 받고 있고, 30%만이 관리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수록 당뇨망막병증 발생 가능성은 증가하게 된다. 당뇨병 발병이 10년 경과한 환자의 50%, 15년 경과한 환자의 60~70%가 발생되고 있다. 20년 이상 당뇨를 앓아온 환자들 중 1형 당뇨 환자에서는 99%에 달하며, 2형 당뇨는 60% 이상에서 발병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아 자각하지 못하거나 노환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진행이 된 후에는 날파리가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이나 빛이 번쩍번쩍 보이는 광시증, 물체가 비뚤어져 보이는 변시증 외에도 시야흐림, 야간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는 주사 치료, 레이저치료, 수술 등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주사 치료는 스테로이드나 항체 주사제 등의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이 사용되며, 레이저치료는 망막을 레이저로 광응고시키는 치료법이다.
레이저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 즉 유리체절제술이 필요하다. 다만 수술을 하더라도 이미 손상된 망막은 정상적인 회복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당뇨병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혈당을 정상범위로 유지하면서 당뇨에 동반되는 고혈압, 고지혈증, 신장기능 이상 등을 제대로 관리해 예방할 수 있다. 더불어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음주와 흡연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인 안과 점검이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진행이 되기 전까지는 자각증상이 없고 눈에 이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진행이 된 것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특별한 증상이 없음에도 조기 검진으로 당뇨망막병증이 확인됐다면 적시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망막병증은 ‘조기 검진’과 ‘적시 치료’가 예방과 치료의 핵심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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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