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술자리로 복부비만이 심해졌어요”, “갱년기라 그런지 부쩍 뱃살이 늘었어요”, “사무직이라 활동량이 적어서 뱃살 빼기가 쉽지 않아요”,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도 뱃살은 잘 안 빠져요”, “배가 나오면서 허리 통증이 생겼어요”.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위와 같이 복부비만으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은데,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에서 좋지 않은 자세로 보내는 현대인들에게는 비만 체형, 특히 복부비만이 심한 경우가 많다.
복부비만은 체내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체강 내에 축적되는 내장지방이 대부분으로, 축적이 심한 경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뇌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횡경막이 과다 신장돼 호흡 시 폐의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으며, 이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데도 체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거나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식단 조절이나 운동량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기 전에, 평상시 자세와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
잘못된 자세는 복식 호흡을 방해해 유산소 대사 능력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호흡 시 목과 어깨의 긴장도를 높여 피로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척추가 휘면 자율신경기능에 장애가 생겨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해도 체중이 감량하지 않을 수 있다.
참진한의원 신정민 원장은 “비만 체형에서 통증이 동반될 경우,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 체형 문제가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비만치료를 계획 중이라면 체형 문제부터 해결해야 체중 감량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특히 부분비만은 체형교정이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의 만곡, 골반의 중립, 머리와 상하지의 무게의 균형이 깨진 인체 부정렬 현상은 부적절한 운동 패턴을 만들고 전체 에너지 소모량을 감소시켜,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만약 치마가 한쪽으로 잘 돌아가거나, 바지가 한쪽만 닳고 구두 굽이 한쪽만 많이 닳거나, 휜 다리가 있거나, 걸을 때 뒷모습에서 골반이나 엉덩이가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거나, 등이 잘 결리고 무거워지거나, 어깨 높낮이의 좌우 차이가 많이 난다면 체중조절에 앞서 체형 문제를 먼저 해결해줘야 한다.
복부 둘레와 수명은 반비례라는 말이 있다. 올여름은 틀어진 체형을 바로잡고 올바른 체중 감량을 계획해, 복부비만에서 탈출하고 성인병의 위험에서도 벗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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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