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가 너무 작으면 고개를 쭉 빼들게 되고 너무 낮은 위치에 있으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불안정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어깨는 긴장하게 되고 피로한 몸은 더욱 빨리 지치게 된다.
모니터의 잘못된 위치로 잘못된 자세를 유지해서 생기는 병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흔히 ‘거북목’이라고 불리는 일자목 증상이다. 목을 자꾸 앞으로 빼거나 숙이는 나쁜 자세 때문에 생긴다. 거북목이 오래 진행되게 되면 목 주위의 만성적인 근육통이 생기고 심하면 두통으로도 이어진다. 어깨관절 전문의인 연세건우병원 이상윤 원장은 “예전에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 등을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이용하면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잘못된 자세가 어깨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잘못된 자세로 모니터를 계속 바라보면 어깨 근육이 경직되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뿐더러 어깨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근육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문제는 만성적인 어깨통증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등이 대표적이다.
잘못된 모니터 위치로 인한 질환은 허리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고개가 앞으로 쏠리면 당연히 허리도 숙여지게 된다. 통증이 있다보니 의식적으로 고개를 뒤로 젖히는데, 자세가 불편하다보니 비스듬한 자세로 앉아있는다. 이렇게 되면 허리에까지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자세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모니터 위치는 어디일까? 먼저 모니터는 작업자의 눈이 모니터의 2/3 지점을 바라보는 높이에 두는 것이 좋다. 가능한 정면으로 바라보되 모니터를 3등분 했을 때 아래 기준으로 2/3 지점 즉 사용자의 눈 높이 보다 약 0~15도 정도 아래 방향이 적당하다. 작업자의 눈과 모니터를 50cm 이상 떨어진 거리로 간격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니터를 체크했다면 그 다음은 의자의 높이다. 의자의 높이는 앉았을 때 무릎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허벅지가 수평을 이루는 것이 좋다. 무릎 각도는 두 발이 바닥에 편안하게 닿는 정도인 90~130도가 적당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펼 수 있도록 등받이와 허리가 밀착되게 엉덩이를 뒤쪽으로 붙여 앉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책상의 높이도 신경 써야 한다. 책상 높이는 앉았을 때 팔꿈치보다 5cm 정도 높은 것이 적당하며, 허벅지와 책상과의 간격은 허벅지 하나 정도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다리를 꼬고 앉을 때 겨우 닿는 정도)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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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