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스트레스 '새 학기 첫 등교', 이렇게 준비하세요!

▲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 

새 학기 개학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개학 후 2주간을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설정하고 단축·원격수업 등 탄력적 운영을 권고했다.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새 학기 개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의 궁금증들을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풀어줬다. 김 교수는 시간을 준수하고 태도를 연습하며, 비대면 수업 시 주변정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Q. 새 학기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A. 아이들에게 초등학교는 새롭고 다양한 교육·놀이·또래활동이 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집단생활의 규칙·규율 및 학습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여, 입학을 앞두고 아이의 긴장과 불안이 증가할 수 있다. 불안이 커지면 학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등교거부와 같은 심한 분리불안 증상도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①등교 전부터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는 주제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 예로 부모의 어린 시절 이야기 들려줄 수 있다. 또 ②아이와 함께 학교 공간에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고 ③간단한 ‘상황 놀이’로 교실에서의 활동을 미리 경험해보며, ④같은 학교에 배정된 친구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등하교를 함께 하도록 해 불안을 낮출 수 있다.

Q. 학교 내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수칙은?
A. 학교에서는 학습을 위한 수칙과 친구관계에서의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등교시간, 수업시간과 쉬는시간, 하교시간 등의 시간을 지키도록 하며, 수업태도와 또래 관계에서의 양보·배려 등의 연습을 미리 하는 것이 좋다.

Q. 집에서 비대면 수업을 받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는데 집중도를 높이는 팁 또는 비대면 수업 시 유의해야 하는 점은?
A. 먼저 주변 정리가 필요하다. 비대면 수업은 대면수업보다 훨씬 지루하게 느껴지며, 책상 위 물건 정리도 안 되어 있으면 주의분산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저학년의 경우 아이가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면, 수업 전 미리 교재를 준비하고 부모가 옆에서 격려와 지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업을 마친 후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으로 연결해 수업 중 참고 기다린 것에 보상이 따르도록 하면 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스트레스와 행동변화 징후는?
A. 소아의 스트레스 반응은 성인과 유사하지만, 언어적 표현이 제한적이고 스트레스 조절능력이 부족하다는 특징이 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두통과 복통 등이 있고, 분노표현, 짜증, 공격행동 등 감정 조절의 어려움에 대한 반응도 나타난다. 특히 우울·위축·에너지 소실 등의 저하된 기분상태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의 위험신호이므로 아이의 행동 변화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Q. 스트레스 증상이 나타날 경우 부모가 할 수 있는 대처는?
A. 환경 조절: 과도한 학원시간 줄이는 등 환경을 조절하고,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복식호흡, 이완훈련, 기분 좋은 생각하기, 힐링 음악듣기 등의 연습을 하도록 한다. 아울러 스트레스 조절능력의 기초는 부모-자녀관계에서 비롯되므로, 칭찬과 격려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도 도움 된다.

Q.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차단된 친구들과의 관계 및 사회성 회복에 도움 되는 활동은?
A. 집 근처에 사는 친구들과 놀이터나 운동장 등에서 만나 운동을 하는 등 신체적인 활동을 함께 하도록 격려하면 사회성 회복과 정신건강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 SNS: 부모 지도하에 이루어지는 온라인(비대면) 활동은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또래경험을 늘릴 수 있는 대안적 방법이다. 게임 참여도 부모 지도하에서 이루어진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Q. 새 학기 등교를 앞둔 학생 및 학부모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A. 대부분의 아이들은 신나는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를 갖고 학교에 입학하므로 변화와 관련된 스트레스 상황에도 잘 견딘다. 그러나 초반에는 여러 불안 자극 요소 때문에 힘들어할 수 있다. 이 초기불안을 줄여주고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나, 요즘 부모님 자신이 불안해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전이되어 등교에 대한 불안 및 분리불안이 강화되기도 한다.

학교준비를 위한 예행연습을 통해, 아이와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불필요하게 불안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화장실 사용이나 급식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도 선생님의 배려나 몇 번의 예행연습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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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