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언어지연 치료'의 골든타임은?

▲ 삼성웰니스의원 아동발달클리닉 이수석 센터장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녀의 언어발달이 늦어져 고민인 부모들이 많다. 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입 모양과 표정 등으로 소통하는 일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언어발달이 더디면 사회성과 정서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적기에 검사 및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물론 말을 배우는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말귀를 못 알아듣거나 어휘력이 늘지 않는다면 언어발달지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언어발달지연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며, 치료의 골든타임은 언제일까? 삼성웰니스의원 아동발달클리닉 이수석 센터장에게 언어발달지연의 자가진단법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삼성웰니스의원 아동발달클리닉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아동의 치료 목표와 방법을 잡아 나가며,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언어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Q. 언어 지연이란 무엇인가?
A. 발달지연은 운동, 언어, 인지, 정서, 사회성의 발달 영역 중 두 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지연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이 중 단순 언어 지연은ᅠ지능 등의 다른 문제를 포함하지 않고,ᅠ언어만 지연되는 문제를 뜻한다.

Q. 최근 언어 지연 아동의 비율은 어떻게 되나?
A. 최근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마스크를 사용하면서 아동들의 언어발달이 지연됐다고 답한 비율은 75%에 달했다. 학부모 대상 설문 조사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녀의 언어·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생겼다고 응답한 비율이 52.5%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체활동 시간이 감소하고, 입 모양을 보며 말을 배우는 기회도 줄면서 발달이 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Q. 언어 지연 아동의 치료 적기는?
A.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언어발달이 정상으로 나왔다면 말이 조금 늦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크게 문제가 될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추적관찰이나 심화평가 결과가 평균 이하로 나왔다면 또래보다 언어가 늦어진다고 볼 수 있다. 통상 16개월까지는 기다려볼 수 있다.

곁눈질하고 눈 맞춤을 하지 않는 것은 사회성과 관련된 중요한 증상이다. 하지만 아이를 한 번 불렀을 때 쳐다보지 않는다고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호명 반응과 눈 맞춤을 열 번 중 한두 번 못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아홉 번, 열 번에도 반응이 없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동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므로 전문가에게 검사를 받아보고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Q. 언어 지연 자가진단법이 있다면?
A. 개월 수별 자가 진단법이 있다. 먼저, 생후 8~10개월쯤 “엄마”,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지 확인한다. 또 아이의 이름을 불렀을 때 엄마를 쳐다보는 호명 반응이 잘 이뤄지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12개월까지 옹알이를 안 하거나 손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는 행동이 없다면 언어 지연을 의심해봐야 한다. 18개월 이후에는 단어 5개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 하며, “엄마 물” 또는 “엄마 앉아”와 같은 짧은 문장으로 말하기가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 삼성웰니스의원 아동발달클리닉 이수석 센터장이 성장발달 치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언어검사와 언어치료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A. 검사는 아동의 나이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2세부터는 상호작용이 되고 반응도 있어, 검사 도구를 이용해 객관적 검사가 가능하다. 취학 전 아동의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 발달척도 검사(PRES)를 할 수 있다. 더 어린 나이거나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보호자 인터뷰를 통한 설문평가인 영유아 언어발달선별검사(SELSI)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용‧표현 어휘검사, 발음 장애 검사(U-TAP, 모음과 자음의 발음 정확도를 평가하는 검사) 등을 통해 장애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언어치료 수업은 언어치료사와 1:1로 하며, 발화 자체가 안 될 경우는 구강 자극부터 시작한다. 수용언어가 부족한 아이는 사물을 보고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표현언어가 느린 아이는 행동이나 손가락으로 요구하지 않고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 언어발달이 느린 아이는 결국 발음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정확한 발음을 위해 입 모양, 혀 위치 등을 교육한다.

Q. 언어검사 및 치료는 실손보험이 적용되나?
A. 실손보험은 치매를 제외한 정신질환(F코드)은 보상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어발달지연(R코드)은 정신질환에 대한 확정 진단이 아닌, 일시적인 이상 징후로 구분한다. 실손보험은 대개 언어검사 및 언어 지연 치료를 보장하기 때문에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Q. 아동을 치료하며 우선시하는 신념이 있다면?
A. 모든 아이의 순간들은 소중하다. ‘최고의 교구는 진정성’이라는 신념 하나로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것에 매일 감사하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아이들의 작은 손으로 치료실 문을 열고 들어온 그 아픔이,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치료실 문을 나갈 때는 자신감으로 뒤바뀌길 염원한다. 다시는 치료실에서 마주치지 않을 수 있게 아이들과 같은 높이에서 진정성 있게 치료할 것이다.

Q. 아동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한마디 해준다면?
A. 아이의 올바른 성장은 가족의 관심과 지지 속에서 진행돼야 더욱 효과적이다. 대체로 만 3세 경 단순 언어장애 진단 시, 약 30%는 8세 이후까지 언어 지연이 지속된다. 학령기가 지나서도 언어장애가 계속되면 50%는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언어 치료는 검사부터 지속적인 치료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관심과 끈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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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