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와요”... 역류성 식도염 방치하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야근이 잦은 30대 후반 A씨는 늦은 퇴근 후 야식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피곤에 지쳐 잠이 드는 날이 많았다. 빡빡한 직장생활에 패스트푸드로 급하게 식사를 했고, 피곤함을 해소하기 위해 하루 7~8잔의 커피를 마셨다. 시간이 쌓이며 속 쓰림 증상이 나타났고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게 됐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염증으로, 2020년 기준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46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흔한 질환이라는 이유로 방치하면 안되는데, 재발이 잦으며 만성이 되면 식도염이 발생하거나 식도염이 지속될 경우 식도암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경우 위·식도 경계 부위가 닫혀있어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절 기능의 악화로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혀있지 않아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함으로써 이에 따른 불편감이 나타나게 된다.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속 쓰림이다. 명치에서 목 방향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 같은 속 쓰림이 발생하게 되며, 가슴 깊은 곳이 타는 듯 화끈거리고 따갑거나 트림할 때 시고 쓴맛이 나는 신물이 넘어올 수도 있다.

또한 협심증으로 착각할 정도의 심각한 흉통이 발생하며,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후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기침이 자주 나며 목소리가 변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전형적 증상을 보일 때는 문진을 포함한 간단한 진찰로도 진단할 수 있지만, 역류증상이 심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과 같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거나 악화 및 재발이 잦은데는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송파본내과 두창준 대표원장은 “식사를 과식하고 급하게 먹거나 식후 바로 눕는 것,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술, 담배, 커피, 밀가루 음식, 스트레스, 변비 등이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킨다”며 “식사 후 최소 4시간 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생활 습관 교정은 증상을 완화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와 함께 빠른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데, 보통 위산 억제제를 포함한 약물치료가 기본이 된다.

어떠한 질환이든 방치해 ‘만성’이 되면 치료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회복이 더뎌지며, 다른 질환의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흔한 질환’이라는 이유로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정기 검진과 조기 치료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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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