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증상, 바르는 호르몬 맞춤요법으로 치료 가능... “부작용 낮아”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성들에게 있어 폐경은 언젠가는 겪게 되는 현상으로, 폐경을 어떻게 맞이하고 극복해야 하는지가 중년과 그 이후의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폐경은 난소의 노화로 난포의 성장과 배란이 멈추면서,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의 합성과 분비가 중단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월경이 멈추고 안면홍조나 골밀도 감소를 비롯한 여러가지 신체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난포 성장이 완전히 멈추는 폐경에 이르기 전, 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는 시기를 수년간 거치는데, 이 전환기를 갱년기라고 한다. 갱년기는 일반적으로 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 정도에 나타나지만 개인차가 존재하는데, 건강 상태나 난소 기능 등에 따라 이보다 일찍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월경이 없다면 폐경이 됐다고 볼 수 있으며, 평균 폐경 연령은 만 50~51세다.

갱년기 초기에는 불규칙한 생리주기나 생리량이 발생하고, 얼굴이나 목에서 열감이 생기기도 하며, 쉽게 피로를 느끼는 등의 증상을 겪곤 한다. 여성호르몬이 사라지면서는 급격한 골밀도 손실이 일어나므로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의 발생도 늘어나게 된다.

또한 여성호르몬은 심혈관질환과 당뇨 등 성인병에 대한 보호효과가 있기 때문에 폐경 전 여성은 남성에 비해 훨씬 적은 성인병 유병률을 보이고 돌연사 비율도 적다. 그러나 폐경 이후에는 이런 긍정적인 보호 효과가 사라지면서 성인병의 발생률이 남성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폐경은 이런 신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령으로 접어들었다는 부정적인 심리 변화도 함께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고려한 대처가 필요하다.

폐경 여성에게는 전반적인 생활 관리와 함께 폐경기 증상이나 동반질환에 대한 치료도 함께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국 FDA에서는 혈관운동증상의 치료 및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의 치료, 골소실의 예방, 조기난소부전의 치료에 호르몬요법의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호르몬요법은 치료 시점이 매우 중요한데, 폐경 이후 10년 이내에 호르몬요법을 시작하는 경우 심혈관계 위험성을 낮추면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르몬요법은 투약 경로에 따라 먹는 약(경구용)과 바르는 약(경피용)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바르는 약품은 현재 겔 제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바르는 약은 먹는 약과 달리 간의 대사과정을 거치는 간 초회통과 효과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혈중 에스트로겐 구성 비율이 생리적인 호르몬 프로파일에 가깝다. 또 일정 상태의 에스트로겐 수치 유지 및 적은 변동폭을 보이므로 혈중농도 변동폭이 클 때 나타날 수 있는 편두통과 같은 이상반응의 발생 위험도 낮고, 중성지방의 증가도 보이지 않는다.

고대구로병원 신정호 교수는 “폐경 증상 치료 시, 환자의 건강상태, 증상 정도에 따라 개인화된 맞춤 치료가 필요하며, 경피호르몬요법은 경구호르몬 요법에 비해 부작용 위험성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정맥혈전색전증, 뇌졸중 위험이 높거나 고중성지방혈증 또는 고위험 환자, 혈중 에스트로겐 수치 변동에 따른 이상반응이 우려되는 환자, 담낭 및 간질환 위험 환자의 폐경증상 치료에 더 적절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0세 이전에 호르몬 요법을 사용하는 군은 사용하지 않는 군에 비해 성인병 감소 등을 통한 전체 사망률의 감소까지 보이므로, 60세 이전의 호르몬요법은 장점이 훨씬 많고, 유방암에 대한 위험성도 사용하는 호르몬 성분에 따라 위험성을 낮출 수 있으므로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며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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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