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꼿꼿이 세웠는데 통증있다면... 디스크 아닌 ‘이 질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면 앉아서 허리를 앞으로 구부렸을 때 뒤쪽 신경이 펴져서 증세가 완화되지만 오히려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 통증이 심해진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약한 여성과 40대 이후 중장년층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보행장애의 원인이 되고 있다. 허리를 구부리고 앉으면 편하다가도 일어서서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무디며 힘없는 불편함과 통증으로 오래 걷지 못하고 주저앉는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에는 뇌에서 시작된 신경 다발이 전신으로 뻗어나오는데, 이 척추관에 문제가 생겨 신경이 눌리고 졸리면 허리와 엉치, 허벅지, 종아리 등에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주 원인은 퇴행성으로 두꺼워진 황색 인대이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는 구별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으로 앉아서 허리를 구부리게 되면 탈출된 디스크가 뒤쪽으로 밀려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지고 오래 앉아있기 힘들다.

반면 협착증은 앉아서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뒤쪽 신경이 펴져서 증세가 오히려 완화되지만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 통증이 심해진다. 두 질환은 비슷한 허리질환이지만, 이처럼 증상이 다르고 그에 따른 치료법도 다르므로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은 그 외에도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서서 걸으면 엉치가 빠질 것 같지만 쭈그리고 앉으면 편함을 느끼게 된다. 오래 서 있으면 다리에 힘이 없고 무겁거나 시리고, 저리고, 당기는 느낌도 들며, 걷다보면 허리가 앞으로 구부정해지기도 한다.

바른 자세로 자는 것이 힘들어 옆으로 눕거나, 자고 일어나면 허리와 다리가 뻣뻣해서 한참을 풀어줘야 하는 일도 많다.

증상이 경미할 때는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질환이며, 오랜 기간 진행되다가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비수술 치료만으로 낫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인만큼 평상시의 생활습관으로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거나 하는 등의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하면 그만큼 척추에 부하가 가게 돼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키게 되므로 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덜 주게 돼 퇴행성 변화를 늦출 수 있고, 체중조절 역시 척추의 퇴화를 늦춰줌으로써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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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