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기분마저 다운된다면 ‘계절성 정서장애’ 징후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빨간 노을이 멋졌던 퇴근길이 달라졌다. 스산한 공기와 이미 어둑해진 밤하늘 곳곳엔 별과 함께 이르게 얼굴을 들이민 달도 보인다. 계절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며, 이내 감성적 혹은 우울함을 갖게 하기 쉽다.

특히 날이 추워지는 계절로의 진입은 더욱 그러하다. 차가운 손으로 옷매무새를 다듬다 보면 몸은 물론 마음까지 위축됨이 느껴지는데, 우울감이나 불안함, 공허함을 느끼는 정서 장애를 겪게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유독 겨울철에 이러한 증상이 두드러질까?

이유는 겨울철에는 낮이 짧고 밤이 길어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에 잠시 햇볕을 쬐는게 전부인 경우가 많은 직장인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출근 시간과 이미 어둑해져 버린 퇴근 시간으로 햇볕을 쬘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계절성 정서장애, 즉 겨울철 우울증은 겨울철에 갑자기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이어지면 의심해볼 수 있다. 기분이 가라앉으며 절망감이 느껴지거나, 평소 하던 일이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으며, 잠들기가 어렵고 자주 깨는 증상도 나타난다.

아울러 피로가 지속되고 기력이 떨어지며, 식욕 저하 또는 과식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 자신을 실패자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하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초조하며 안절부절못하는 상황도 연출된다.

그러나 계절성 정서장애는 질병으로 구분짓지 않으므로, 생활 속 실천을 통해 병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

먼저 햇볕 쬐기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은 쬐어야 하는데, 건물 내 생활로 햇볕 쬐기가 어려운 경우라도 한낮 시간동안 햇볕을 받으러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울감으로 불면증이 지속돼, 생활 리듬이 깨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규칙적 생활로 활력을 되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웅크리고 있거나 이불에만 있는 것보다, 평소 비슷한 시간대에 기상을 하고 세 끼 식사를 하며 일상생활을 보내는 것이 우울감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매일 같은 길을 걷는 것 보다 새로운 길을 찾아 걷는 것은 생활의 변화가 될 수 있으므로, 새로운 길을 찾아 걷는 것이 좋다.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출퇴근 시간 동안 몇 정거장 앞서 내려 걸어 운동량을 늘려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운동은 체내 베타 엔도르핀을 상승하게 해 만족감과 자신감을 느끼게 해준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우유 등 유제품과 고등어, 표고버섯 등이 비타민D를 많이 포함한 대표적인 식품이다.

우울증은 흔히들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한다. 햇볕을 쬐거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신체적인 활동을 늘린다면, 마음의 감기는 물론 몸의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