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영국의 일간지 ‘더 선’(The Sun)은 ‘남성이 먹는 것을 바꾸면 발기 부전을 치료할 수 있고 성생활을 증진할 수 있다’(Men can ‘treat’ erectile dysfunction and boost their sex lives just by changing what they EAT)는 최근 기사를 통해 지중해식 식단이 남성의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소개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올리브유·콩류·과일·채소·소량의 붉은색 고기의 ‘조합’으로, 건강상의 다양한 이점이 수십 년 동안 연구됐다. 심장병·제2형(성인형) 당뇨병·우울증·치매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발기 부전 치료에도 효과적이란 사실은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발기 부전은 어느 시점에서 남성의 약 3분의 1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남성은 정상 혈압 남성보다 발기 부전 경험 가능성이 두 배나 높다. 지중해식 식단은 혈압을 낮추는 데 ‘환상적’인 효과를 나타낸다고 기사는 전했다.
그리스 아테네 대학의 아타나시오스 안젤리스(Athanasios Angelis) 박사팀은 고혈압과 발기 부전이란 두 가지 질병이 다 있는 남성 250명(평균 나이 56세)을 모집했다. 두 질병은 모두 남성이 나이 들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팀은 남성의 평소 식단이 지중해 식단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퀴즈를 냈다. 남성의 건강·혈관 상태·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도 측정했다. 성생활과 관련해 각 남성에게 5가지 질문을 하고, 이를 점수화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발기가 더 잘 된다는 의미다. 이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을 즐긴 남성에서 발기가 더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식 식사를 즐긴 남성은 동맥 경화 가능성이 적고 혈액이 더 자유롭게 흐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이 혈관 기능을 향상하고 중년 이후 나타나는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를 줄여 체력과 발기 능력을 높인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지중해식 식단이 고혈압과 발기 부전이 있는 중년 남성의 혈관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남성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지중해식 식단을 국내에서도 ‘집밥’으로 간단히 먹는 방법이 있다. 지중해식 식단을 한국형(우리 국민이 평소 즐겨 먹는 식재료 사용)으로 바꾼 ‘메디쏠라’ 식단이 그것이다.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 제품은 한 끼 식사로, 400㎉와 500㎉ 제품으로 구분돼 있다. 냉장 제품과 냉동 제품으로, 한식 17종, 양식 10종, 퓨전식 5종이 출시됐다. 이 식단은 의료기관과 영양전문가·쉐프가 협업해 2년간의 연구로 개발됐고, 임상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 실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팀이 중년 여성에게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을 4주 이상 꾸준히 섭취하도록 했더니 체중·체지방·체질량지수(BMI, 비만의 척도)가 감소하고 대사증후군 지표가 개선(특히 중성지방 감소)됐다.
연세대 임상영양대학원 김형미 겸임교수는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 제품을 선택하면 영양소의 균형이 맞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특히 혈관·뇌건강에 유익한 좋은 지방으로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점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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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