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생적인 시설에서 순대가 제조되는 영상이 지난 2일 KBS 뉴스를 통해 보도되며, ‘순대 손절’을 외치는 이들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벌레가 우글거리고 오염수가 순대에 혼입되는 영상은, 차마 더이상 순대를 먹기 힘들게 한다.
거기에 2차 충격까지 가해졌다. 불량 순대를 만든 해당 업체인 진성푸드에서 대형마트와 유명 분식 브랜드에 납품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소비자들의 충격은 더욱 커졌다.
진성푸드 홈페이지에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혁에 동대문엽기떡볶이, 죠스떡볶이, 스쿨푸드, 국대떡볶이 등에 납품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다수의 대형 유통업체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토할 것 같다. 순대 끊었다. 앞으로 순대는 절대 먹지 않을 것’(stor***), ‘정부는 뭘 하고 있나? 저런 업체는 망해야 한다’(kkko***),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면 우리나라도 중국처럼...’(daol***) 등 불량 순대에 대한 분노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 진성푸드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심화됐다. 해썹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위생관리, 시설관리, 보관, 운송관리, 제조공정관리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해썹인증을 내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발 늦게 진성푸드에 대해 위생 점검과 함께 해썹 평가를 실시했다.
점검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게 육수농축액을 원료로 사용했음에도 제품에 알레르기 성분을 표시하지 않았고, 순대 충진실 천정에 맺힌 응결수를 확인하는 등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한 것을 확인했다. 다만 영상에 보였던 우글거리는 벌레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진성식품에서 제조한 순대는 자체 판매는 물론 이마트, 지에스리테일 등 14개 식품유통전문판매업체에서 최근까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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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