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K씨의 목소리가 변한 이유는 ‘이것’ 때문이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27년동안 흡연을 한 K씨는 어느날부터 목소리에 변화가 찾아오고, 목에 혹이 만져졌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느낌과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한 증상까지 나타나 병원을 방문, 후두암 판정을 받았다.

후두암은 목의 중앙부에 위치하는 기관인 후두에 악성 종양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후두는 발성을 하는 기관이자 숨을 쉬는 경로이고, 음식물, 이물질, 분비들 등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기도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후두암은 1기에서 4기까지 나뉘는데, 1기는 한쪽 또는 양측 성대에 암이 국한된 경우를 말한다. 2기는 성문상부 혹은 하부로 전파된 경우, 3기는 성대의 마비가 동반된 경우이며, 4기는 암세포가 후두를 둘러싸고 있는 갑상연골 등을 뚫고 나와 후두외부 조직으로 침범한 경우이다.

후두암에 걸리면 목소리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대개는 수 주 또는 수 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점점 심하게 목소리 변화가 발생한다. 단 목소리 변화가 오래 지속 되더라도 목소리의 양상이 급격히 변하지 않는 경우에는 암이 아닌 경우도 있다.

이 외에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느낌이 있으며,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하고,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숨이 차거나 숨을 쉴 때 목에서 잡음이 들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숨을 들이 마실 때 나타나는데, 이는 종양이 크게 자라서 후두의 공기가 지나는 부분을 막아 발생하는 것이다.

후두암의 발생 위험 요인으로는 담배, 심한 음주, 여러 공해물질의 자극, 바이러스 감염 외에도 외부 자극 등이 있으며, 상피세포가 변성과정을 거쳐 암세포로 변하게 되는데 이들이 증식하면 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후두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책은 금연이다. 특히 음주와 같이하는 흡연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심한 음주는 단독으로도 후두암 발생에 영향을 주며, 음주량을 줄이면 후두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만 흡연자라도 금연한지 6년이 지나면 후두암 발병률이 크게 떨어지고, 1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는 보고가 있다.

이와 함께 채소와 과일, 곡물을 많이 섭취하고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등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 또한 후두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편 여성보다 남성의 발생률이 높은 후두암은 17.4 대 1의 비율을 나타내며,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후두암은 전체 암 발생의 0.5%를 차지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