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사과를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면 안되는 이유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과와 같이 수확 후에도 식물호르몬인 ‘에틸렌’을 생성해 저장성과 품질에 영향을 주는 농산물의 특성을 바로 알고 피로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틸렌은 과일이나 채소가 익으면서 자연스럽게 생성돼 식품의 숙성과 노화를 촉진시키는 호르몬으로, 수확후에도 식물의 기공에서 가스로 배출된다.

바나나, 토마토, 감, 키위 등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서서히 익히는 후숙과일의 경우 에틸렌이 과일을 빠르고 균일하게 숙성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일부 과육을 무르게 하거나 엽록소를 분해해 누렇게 변색시키는 등 농산물의 유통과 보관 시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확 후, 에틸렌 생성이 많은 과일·채소인 사과, 토마토, 바나나, 살구, 복숭아, 아보카도, 자두, 망고 등을 에틸렌에 민감한 과일이나 채소인 키위, 감, 배, 오이 등과 같이 두면 성숙과 노화를 촉진해 쉽게 부패할 수 있다.

특히 브로콜리와 파슬리, 시금치는 에틸렌으로 인해 누렇게 변색이 되며, 양상추에는 반점이 형성되고 당근은 쓴맛을 증가시킨다. 또 양파의 발아를 촉진하고 건조하게 하며, 아스파라거스의 조직이 질겨지게 하는 등의 현상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이에 따라, 과일·채소를 보관할 때 에틸렌의 특성을 활용하면 품질은 유지하고 저장성을 높일 수 있다. 사과, 복숭아 등 에틸렌 발생량이 많은 과일은 되도록 다른 과일과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상처 입거나 병충해에 걸린 과일은 스트레스로 인해 에틸렌 발생이 증가하므로 보관 전에 골라내야 한다.

에틸렌은 낮은 온도와 산소농도,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에서 발생이 감소하므로 공기를 차단하는 식품용 랩 등으로 개별 포장해 저온에서 보관하면 좋다.

다만 덜 익은 바나나나 떫은 감은 에틸렌 생성이 많은 과일·채소와 같이 보관하면 후숙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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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