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가운데, 시장이나 마트에서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장보기에 나선 이들이 북적인다. 갖가지 부침 종류와 갈비, 잡채, 송편 등 푸짐하게 차려질 차례 음식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다.
그러나 무심코 먹은 명절 음식들로, 연휴가 끝난 뒤 불어있을 체중을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나라 명절 음식은 밀가루와 기름 등을 주로 활용하므로 대체로 높은 칼로리가 대부분이다. 이에 섭취 자제는 물론 음식을 만드는 방법에도 주의 및 변화가 필요하다.
명절에 빠질 수 없는 꼬치전, 동태전, 동그랑땡 등 다양한 전 종류는 주재료에 밀가루와 기름이 다량으로 들어가, 동그랑땡은 개당 약 40칼로리, 동태전은 100g 당 약 250칼로리로 높은 열량을 가지게 된다.
칼로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적게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을 부칠 때 되도록 반죽을 얇게 하며, 키친타올을 이용해 기름기를 제거하는 것도 좋다. 식은 전을 데울 때는 프라이팬보다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을 이용해 기름 사용을 줄여주도록 한다.
추석의 대표 음식인 송편도 개당 약 50칼로리를 가져, 5~6개의 송편을 먹기만 하더라도 밥 한공기에 해당하는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멥쌀가루를 익반죽해 송편은 그 자체만으로도 탄수화물 덩어리인 셈인데, 여기에 깨와 콩 등의 소를 넣고 만들며 이때 함께 들어가는 설탕 또한 열량을 높이는 주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약과는 밀가루 등의 재료를 반죽해 기름에 튀긴 음식이기 때문에 칼로리가 높다. 약과는 개당 약 130칼로리로, 간단한 섭취와 달리 칼로리가 높고 소화가 어려운 식품이다.
당면과 고기, 채소 등을 기름에 함께 넣고 볶는 잡채는 1인분 기준 대략 300칼로리의 ‘칼로리 폭탄’ 음식이다. 당면과 다량의 기름으로 인해 소화가 잘 안돼, 더부룩함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잡채의 열량을 낮추기 위해서는 당면 대신 곤약면을 이용하거나 채소류는 볶는 대신 대치거나 무쳐서 사용하면 된다.
입가심으로 마시는 식혜도 명절에 주의해야 할 음식 중 하나다. 밥과 엿기름을 주재료로 만들어지는 식혜는 한 컵을 마시면 약 200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므로,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높은 칼로리의 명절 음식은 달콤한 유혹이 될 것이다. 반질반질한 잡채와 따끈한 전, 갖가지 종류의 나물 등 풍성한 식탁은 명절의 당연한 풍경이자 입을 즐겁게 해주는 고마운 음식이다. 그러나 고열량의 음식들로 과식하게 되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요리하며 적당히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