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발=군 면제’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따라다닌다. 실제로 병역판정검사에서 정도에 따라 5급을 받게 되면, 군 면제를 받게 된다.

이는 모든 평발이 군 면제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지만, 역설적으로는 그만큼 평발은 큰 불편함이 따르는 질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평발의 경우 발의 피로가 빨리 오기 때문에 군대 생활이 일반인들보다 힘들다.

족부질환인 평발은 질환의 명칭이 아닌, 발의 모양을 묘사한 용어이다. 기능상 전혀 문제가 없어서 질환이라고 어려운 경우에서부터, 강직과 기능상의 장애를 동반하는 심한 변형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평발은 발바닥의 안쪽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거나 소실되는 변형이며, 이차적으로 발뒤꿈치는 바깥쪽을 향하게 되고 발 앞쪽은 바깥쪽으로 향하게 되기도 한다.

평발에도 모양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엄지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렸을 때 아치가 나타나는 ‘유연성 편평족’과 엄지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렸을 때 아치나 나타나지 않는 ‘강직성 편평족’이다.

평발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선천성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골절 및 관절 손상 등의 후유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아킬레스건의 긴장, 소아마비나 뇌성마비와 같은 신경 근육성 질환, 당뇨와 같은 신경병성 질환 등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 평발은 발의 통증보다는 변형이 주된 증상으로 통증이 없는 것이 보통이지만, 청년기가 지나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소아의 유연성 편평족은 그대로 방치해도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되지 않거나, 통증이 있던 환자도 성장하면서 증세가 없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대부분의 평발은 굳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발을 자주 삐거나, 심한 변형으로 보행 장해, 피부 변형 등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소아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면 걸음걸이가 비틀어지는데 영향을 미치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있는데,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신발 내에 교정용 안창을 착용하거나 운동 요법을 실시하는 것이다. 아킬레스건이 단축돼 있는 경우에는 건 스트레칭이 필요하며, 발가락 끝으로 걷거나 발가락 올리기 운동을 반복해 경골근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도움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변형 교정을 위해서 발 안쪽의 건을 단축하는 방법, 발뒤꿈치 뼈를 늘이는 방법, 발목뼈와 발뒤꿈치뼈 사이에 삽입물을 넣거나 관절을 고정하는 방법, 절골 교정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