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청각 상실 부르는 ‘소음성 난청’... 늦기 전에 검진 必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15년 동안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한 A(남·58)씨는 오른쪽 귀에 들리는 소리의 명료도가 떨어짐을 느껴 의료기관을 방문, 장기간 과도한 소음에 노출돼 ‘소음성 난청’으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됐다. 승객들이 교통카드를 찍을 때 나는 ‘삑’ 소리를 하루에도 수없이 들어야 했던 그의 오른쪽 귀는 그렇게 점차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A씨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내 목소리가 커지게 됐다”며 단순히 난청만의 문제가 아닌 삶의 질의 문제라고 호소한다.

보통 노화로 인한 난청이 많지만, A씨의 사례처럼 장기간 소음에 노출된 경우에도 난청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B(여·46)씨 또한 2년여간 끊임없이 기계가 돌아가는 제약회사 생산팀에서 근무하며 얻은 소음성 난청으로 이후 오랜 기간 답답함을 느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고 있다.


난청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을 말하며, 난청의 종류와 유발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괴롭고 원치 않는 큰 소리의 소음에 의해서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은 소음이 심한 작업장이나 이어폰에 의해 지속적이고 큰 소음에 노출되면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4년 22만 2000명이었던 난청 환자는 2019년 28만 2000명으로 5년 새 26.7%가 증가했다. 이는 청소년과 젊은 층의 이어폰 과다 사용이 난청 환자 증가에 상당한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렉스톤보청기 의정부점 류평수 대표는 “대부분 난청은 고령층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고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소음성 난청을 의심할 수 있는 특성으로는 평소 TV나 라디오를 크게 켜 놓거나, 귀에서 이명이 들리는 경우, 주변이 조금만 시끄러워도 상대의 이야기를 정확히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 고음 영역 특히 4kHz에서 청력 저하를 보이는 것이다.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음이 심한 작업 환경에 노출될 시 귀마개나 귀덮개 등의 청력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귀마개의 감음 효과는 25~25dB이며, 귀덮개는 35~45dB까지 감음 효과를 볼 수 있다.

독일렉스톤보청기 수원점 고도영 대표는 “난청을 방치할 경우 청각이 아예 상실될 수 있다”며 “청각 저하가 나타나기 전에 청각 보조 기구인 보청기 착용으로 난청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 대표는 이어서 “보청기는 개인 맞춤 의료기기”라며 “청각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어음분별력이 좋은 보청기 착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력은 한번 손실되면 다시 되돌리기 힘들다. 과도한 이어폰 사용을 금하며, 소음에 노출됐을 때에는 조용한 장소에서 귀를 쉬도록 해 청력을 회복시키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난청으로 생활에 불편을 느끼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난청이 심해진다면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보청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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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