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꽃 향기 맡은 냥이, 무지개 다리 건넜다... 이유는?

냥이 집사라면 꼭 알아야 할 식물 상식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주인의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안타깝게 숨을 거둔 고양이의 사연이 소개된 바 있다.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노퍽에 거주하는 줄리엣은 집에 튤립꽃을 사왔고, 꽃을 화분에 담자 그의 반려묘 키키가 호기심을 보이며 다가왔다. 그러나 이틀 뒤, 줄리엣은 힘없이 늘어진 키키를 발견하게 됐고, 동물 병원을 찾아서 ‘급성 심부전증’ 진단을 받게 됐다. 그리고 얼마후 키키는 결국 사망하게 됐다.

줄리엣은 고양이가 백합과의 식물을 섭취하거나 꽃가루를 먹으면 백합 중독 현상으로 신부전증과 위장 및 신경계에 질환이 발생,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 백합과 식물은 꽃이 만개하기 전 구근에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성분인 튤리팔린이라는 독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정원이나 화분 혹은 화병에 담긴 꽃까지 고양이가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사람에게는 보기 좋지만, 반려묘에게는 해로운 꽃들이 많다. 튤립과 같은 백합과에는 하이신스, 은방울꽃 등의 꽃은 물론 양파, 파, 마늘 등의 식재료도 이에 속한다.

백합은 고양이가 먹게 되면 구토와 탈수 등을 동반한 급성신부전을 일으킨다. 독성이 매우 강해 꽃잎 2장만 먹어도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꽃가루가 묻은 털을 핥거나, 꽃병에 담긴 물을 먹는 것만으로도 중독을 일으킬 정도다.

하시신스 또한 조심해야 한다. 하이신스의 구근에 많이 들어있는 리코린, 옥살산 등의 독소로 인해 섭취시에 구토 및 설사, 경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발생시키게 된다. 이는 사람에게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합과 외에도 카네이션, 진달래, 수선화 등도 고양이에게 위험한 식물이다.

고양이가 카네이션에 접촉하면 입술이 붉어지거나 피부병을 유발하고 중독이 심해지면 구토, 설사, 식욕부진 증상이 나타난다. 먹거나 향을 맡아도 위험하지만, 피부에 닿기만 해도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진달래와 철쭉 또한 그라야노톡신이라는 독소를 가지고 있어, 섭취시 신경계 및 순환계에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까이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수선화를 고양이가 먹게 되면 구토와 설사, 경련, 부정맥과 저혈압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꽃도 존재한다. 고양이에게 안전한 꽃으로는 장미, 자스민, 맨드라미, 후리지아, 동백, 백일홍 등이 있다.


반려인이라면 가족과 같은 반려묘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건강을 헤치는 요소들을 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 미리 알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인 것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