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치아도 사람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치아의 씹는 면의 골짜기가 복잡하고 깊게 파인 골짜기를 가진 경우 음식물이 잘 끼게 되고 충치가 더 잘 생기게 된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Mary L. Marazita에 따르면 충치 발생의 약 60%는 유전과 관련이 있다. 결국 충치는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유전의 영향으로 남들보다 충치에 취약한 구강 환경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치아가 충치가 잘 생길까?
▲법랑질 저형성증
치아의 가장 겉면에서 치아를 보호하는 단단한 부분을 법랑질이라고 한다. 뼈가 형성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법랑질도 유전자에 의해 형성되는데, 이 질환은 법랑질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정상적인 치아보다 충치에 더 취약하고 법랑질의 강도가 약해 손상되기 쉽다. 또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치아의 씹는 면의 골짜기가 복잡하고 깊게 파인 경우 음식물이 잘 끼게 돼 충치 발생률이 높다.
▲면역력 저하
우리 입 안에는 정상적으로 누구나 엄청난 숫자의 세균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정상 세균총이라 한다. 세균이 있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지만 유전적인 영향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경우 이들 세균의 공격에 적절히 방어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충치 발생균에 의해 더 쉽게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침의 분비량
침은 음식물이 치아에 늘러붙지 않게 해주고 세균 감염을 막는다. 침은 음식 소화과정에서 칼슘과 칼륨 생산을 돕는데 일부 유전자를 가지면 이 화학 반응이 잘 일어나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단걸 좋아하는 입맛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 지에 따라서 충치가 발생률이 결정된다. 선호하는 맛과 냄새는 유전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는데 단 음식을 좋아하면 충치에 취약해진다. 하지만 여러 맛을 좋아하면 단 음식을 찾을 확률도 줄어 충치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치아관리'
유전적 영향으로 튼튼한 치아를 타고 나더라도 후천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본인이 어떤 유전자를 타고 났던지 간에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구강건강관리 습관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튼튼하고 건강한 치아 만들기 Tip
1. 끈끈하고 단 음식 피하기 - 간식과 야식을 많이 먹는 습관 멀리하기
2. 하루 양치질 2분 씩 2회, 치실 1회 사용하기 - 정기적인 불소도포와 치아 정기 검진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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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