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일반적인 외상 후 통증과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은 어떻게 다른가?
A. 보통의 통증은 손상된 조직이 회복됨에 따라 점차 줄어든다. 하지만 CRPS는 손상 정도에 비해 과도하게 강한 통증이 나타나며, 예상되는 회복 기간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 몸의 통증 조절 체계와 자율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통증 시스템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 주로 팔이나 다리 등 사지에서 시작되며 상지에서 더 흔히 관찰된다.
Q. 특별히 큰 사고를 당한 환자들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인가?
A.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골절로 인해 장기간 깁스를 했거나, 수술 혹은 치과 치료를 받은 후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주 경미한 염좌나 타박상 이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 즉, 최초 손상의 크기와 이후 나타나는 통증의 강도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질환의 무서운 점이자 중요한 특징이다.
Q.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가?
A. 환자들은 흔히 통증을 “타는 듯하다”, “칼로 찌르는 것 같다”, “조이는 느낌이다”라고 표현한다. 심한 경우 옷이 살에 스치거나 살랑거리는 바람이 닿는 정도의 가벼운 자극에도 극심한 고통을 느띤다. 이외에도 피부 온도가 변하거나 땀이 과도하게 나고, 피부색이나 손발톱의 변화, 근육 경련, 관절 움직임의 제한 같은 자율신경계 및 운동 장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Q. 진단이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어떤 검사들이 이뤄지나?
A. CRPS는 단 하나의 검사 수치로 확진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환자가 겪는 통증의 양상, 감각 변화, 자율신경계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임상적 진단이 핵심이다. 다만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X-ray, 뼈 스캔, MRI, 근전도, 체열 검사 등을 보조적으로 활용한다. 무엇보다 환자의 증상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판단하는 전문의의 경험이 중요하다.
Q.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며, 완치가 가능한가?
A.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 초기에는 진통소염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을 포함한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통증 억제 회로를 자극하는 경피적 전기 자극 치료(TENS)나 교감신경차단술 같은 신경차단 요법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만약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충분치 않다면 척수신경자극기나 척수약물주입기 삽입을 고려하기도 한다. 만성 통증은 우울감과 불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정신건강의학과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능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Q. 마지막으로 통증을 견디고 있는 환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A. CRPS는 조기에 인지하고 치료를 시작할수록 증상 조절과 일상 복귀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통증이 비정상적으로 오래 지속된다면 이를 단순한 엄살이나 회복 과정으로 치부하며 참고 견디지 마십시오.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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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