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E 테크닉’으로 고도비만 수술의 새 시대를 열다

▲ H+ 양지병원 로봇수술센터 김용진 센터장
최근 고도비만 환자 수가 급증하며 비만대사수술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H+ 양지병원 로봇수술센터 김용진 센터장이 다빈치 로봇을 활용한 혁신적인 위소매절제술인 ‘RISE(Robotic In-situ Sleeve Excision/라이즈) 테크닉’을 선보이며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성을 극대화한 이 새로운 수술법에 대해, 비만대사수술 5,000례 달성을 앞둔 김용진 센터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Q. RISE 테크닉은 기존의 위소매절제술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
A. RISE 테크닉의 핵심은 수술 순서를 완전히 뒤집은 역발상적인 접근이다. 기존에는 혈관을 먼저 박리하고 위를 절제했지만,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시야 확보가 어렵고 위의 과도한 견인으로 비장 손상이나 출혈 위험이 컸다.

반면 RISE 테크닉은 다빈치 로봇으로 위를 먼저 절제하고, 이후에 혈관을 처리한다. 이 순서의 변화만으로 위험 요소를 크게 줄일 수 있었고, 이는 위소매절제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Q. 다빈치 로봇이 환자의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A.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다. 로봇 팔이 사람 손목처럼 자유롭게 움직여 위 뒤쪽 깊은 공간까지 매우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 유착이 심한 경우에도 시야 확보가 탁월해 위를 자유롭게 돌려가며 절제할 수 있다. 이는 절제선이 흔들리거나 비틀릴 위험을 없애준다.

여기에 다빈치 로봇 전용 스테이플러와 에너지 기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스테이플러는 원하는 각도로 정확하게 진입해 위를 곧게 절제하고, 에너지 기구는 혈관을 잡는 순간 지혈과 봉합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 덕분에 수술 후 가장 우려되는 누출이나 협착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낮춘다.

Q. RISE 테크닉의 임상 결과는?
A. RISE 테크닉으로 수술받은 고도비만 환자들을 미국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후향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합병증, 재입원, 사망률 모두 '제로(0%)'로 나타났다. 이는 수술의 안전성을 명확히 입증하는 결과이다.

특히 '비만도가 너무 높다'며 타 병원에서 수술을 거절당했던 BMI 50 이상의 초고도비만 환자는 물론, 과거 위밴드 수술이나 위우회술 등으로 유착이 심한 재수술 환자들도 이제 'RISE 테크닉'으로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게 되었다. 로봇수술이 이러한 고난도 환자들에게도 동일한 수준의 정밀성과 안전성을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Q. 비만 치료를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비만은 단순히 식단이나 운동으로 해결되지 않는 만성 질환이다. 약물치료가 듣지 않는다고 끝나는 병이 아니며, 오히려 그때부터 본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로봇수술은 특히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해결이다. 비만 수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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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