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떨어지면 심근경색 위험 ‘쑥’ 올라... 골든타임 사수하려면?

▲ 사진=AI생성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우리 몸의 심장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추위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등 심혈관 시스템에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기 때문에, 특히 이 시기에 심근경색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가슴 통증이 20분에서 30분 이상 지속될 경우,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질환인 ‘심근경색’을 강력하게 의심하고 즉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해당 부위의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힌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장 기능의 회복이 어려워지므로, ‘시간이 예후와 직결되는’ 응급질환으로 간주된다.

겨울철에는 활동량 감소, 체중 및 혈압 상승, 짜거나 기름진 음식 섭취 증가, 그리고 감기나 독감 같은 감염으로 인한 전신 염증 반응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심근경색의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의 가장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20~3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 통증이다. 가슴을 조이는 느낌, 무거운 돌로 눌리는 듯한 느낌, 혹은 타는 듯한 통증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통증이 왼쪽 어깨, 팔, 목, 턱, 등으로 퍼지거나 식은땀, 메스꺼움,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이 동반될 경우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이러한 전조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를 통해 즉시 심혈관 중재술이 가능한 병원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심근경색은 갑작스러운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지만, 전조증상을 인지하고 골든타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응급실에서는 심전도 및 혈액 검사로 심근경색이 진단될 경우, 막힌 혈관을 풍선과 스텐트로 뚫어주는 관상동맥 중재술이 시행된다. 심장성 쇼크나 심정지 상태로 내원했을 때는 에크모(ECMO, 체외막형산소화요법)와 같은 기계 순환 보조 장치를 이용해 심장과 폐 기능을 일시적으로 대신하는 치료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과 위험 요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시 약물치료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또한, 금연과 절주, 적정 체중 관리를 통해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단은 짜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채소, 과일, 생선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독감 등 감염성 질환 역시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고위험군은 예방접종과 감염 예방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주 3~5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겨울철 새벽 시간이나 한파, 폭설이 내릴 때의 갑작스러운 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 등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점검을 통해 심근경색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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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