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쌀쌀한 기운이 감돌지만, 낮 동안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완연한 봄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많은 이들이 새해 운동 계획을 구체화하며 외부 활동을 늘려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겨울내 신체 움직임이 저축되었던 상태에서 맞이하는 갑작스러운 야외 활동은 자칫 척추나 관절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충분한 준비 운동 없이 시작한 야외 운동으로 허리를 다치거나, 신체가 미처 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상 혹은 디스크 질환이 재발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인 청담 우리들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2024~2025년 내원 환자를 분석했을 때 3월부터 5월 사이의 봄철 환자 수가 타 계절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활동량이 유사하게 많은 가을철과 비교해도 10%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그중 디스크 환자의 비중은 30%를 상회한다.
봄철에 이토록 디스크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겨울철 환경과 신체 변화에서 기인한다. 추운 날씨 속에서 관절과 근육, 인대는 수축하고 경직되며 혈액순환 또한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경직된 연조직은 뼈와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데, 평소 요통이나 관련 질환을 앓던 환자들은 그 통증을 더욱 강하게 체감하게 된다. 더욱이 낮은 기온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와 피하지방 축적으로 체중이 증가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강행할 경우, 척추에 과도한 하중이 집중되어 질환이나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기온이 풀림에 따라 시작하는 야외 운동은 철저한 준비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러닝, 등산, 자전거, 배드민턴, 골프 등 종목에 관계없이 본인의 신체 조건에 적합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운동 전 실시하는 스트레칭은 겨울 동안 위축되었던 기초 근력을 강화하고 심폐기능 향상을 돕는다. 또한 운동 후에는 집중된 긴장을 해소하고 근육 내 피로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마무리 스트레칭과 올바른 휴식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구체적인 운동 종목 선택에 있어서는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걷기'가 척추 건강에 가장 권장된다. 리듬에 맞춰 팔을 높이 흔들며 힘차게 걷는 동작은 척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하지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만약 걷기만으로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러닝을 고려할 수 있으나, 과체중이거나 척추 및 관절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하중 부담이 적은 자전거 타기가 보다 안전한 대안이 된다. 등산의 경우 척추와 허벅지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지만 무리한 산행은 관절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숙련자라 할지라도 충분한 예비 운동을 통해 관절을 유연하게 만든 후 본인의 상태에 맞는 수준으로 정기적인 산행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초봄은 가장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겨울철 활동량 저하에 따라 골밀도가 함께 낮아지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활동량을 늘리는 행위는 외부 충격에 의한 압박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압박 골절은 방치할 경우 척추 후만증 등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통상적인 압박 골절은 절대 안정을 통해 호전되기도 하지만, 골절 부위가 제대로 아물지 않거나 신경근을 압박하게 되면 통증이 심화될 수 있으므로 부상 후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가 필수적이다. 골밀도가 낮은 위험군은 정기적인 검진과 더불어 칼슘 및 비타민 D 섭취를 통한 영양 관리에 힘써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을 실천하여 근골격계의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 젖히며 팔 올리기, 옆구리 스트레칭, 어깨 돌리기 등은 척추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여 요통이나 두통 예방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반신욕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신욕은 물의 부력을 통해 디스크 압력을 줄여주며, 하반신 혈액순환을 도와 디스크성 통증 완화에 기여한다. 이때 물의 온도는 38~41도를 유지하며 명치 부위까지 몸을 담그고 20~30분 정도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며, 탈수 방지를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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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