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혈압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에는 혈압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매년 12월 첫째 주는 한국고혈압관리협회가 제정한 ‘고혈압 주간’으로, 이는 고혈압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쉽게 상승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기존 고혈압 환자는 물론 건강한 성인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은 증상이 거의 없어 조용히 진행되지만, 방치할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의 진단과 분류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때 진단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수는 2020년 약 671만 명에서 2025년 약 760만 명으로 4년간 약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년층에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은 크게 본태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전체 고혈압의 약 90%를 차지하는 본태성 고혈압은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유전, 체중 증가,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반면, 이차성 고혈압은 신장질환이나 내분비계 질환 등 명확한 원인이 있다.

추운 계절에는 혈관 수축으로 인해 혈압이 평소보다 쉽게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고혈압 전 단계인 사람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40대 이후라면 계절 변화 시기마다 혈압을 자주 점검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의 진단은 혈압 측정으로 가능하지만,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가정혈압이나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에서 긴장해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백의고혈압’이나, 반대로 병원에서는 정상이나 집에서는 높은 ‘가면고혈압’ 현상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의 혈압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 나트륨 섭취 감소, 절주, 금연, 체중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혈압 조절이 가능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일부 환자는 약물에 대한 거부감으로 복용을 꺼리기도 하지만, 약물 치료는 혈관과 주요 장기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조절 수단으로 이해해야 한다.

고혈압 약을 무조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생활습관 개선과 혈압 조절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장기 손상을 막는 것이다.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30~40분 규칙적인 운동과 나트륨 섭취 제한이 기본이다. 국물 음식과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과도한 음주 자제 역시 혈압 안정에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외출 전에 실내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따뜻한 복장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하며, 야외 운동 시에는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다. 가정혈압기를 활용하여 아침, 저녁 정기적으로 혈압을 기록하는 것은 혈압 변화를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고혈압은 증상이 거의 없어 스스로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작은 변화만으로도 치명적인 합병증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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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