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은 단순히 혈압 수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뇌졸중 심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조기에 진단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좋은문화병원 순환기내과 서정민 과장과 함께 고혈압에 대해 알아본다.
Q. 고혈압은 얼마나 흔한 질환인가?
A. 국내 성인 30%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2023년 740만 명을 넘어섰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14.1%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Q. 고혈압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A. 고혈압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 스스로가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뚜렷한 통증 없이 진행되다가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Q. 고혈압 진단 기준은 어떻게 되나?
A. 혈압 측정 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 이하이다.
Q. 고혈압의 원인은 무엇인가?
A. 고혈압의 약 90%는 뚜렷한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부모 모두 고혈압일 경우 자녀의 고혈압 발병 가능성은 46% 이상으로 보고된다. 이 외에도 고령, 비만, 흡연, 음주, 짜게 먹는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이 고혈압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Q. 치료는 어떻게?
A. 치료는 비약물적 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뉜다. 고혈압 전 단계에서는 체중 조절, 염분 섭취 제한,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혈압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혈압약은 혈압 수치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더라도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혈압이 다시 상승할 수 있으므로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Q. 고혈압을 방치하면 어떤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나?
A. 고혈압을 방치하면 뇌출혈, 뇌졸중,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 만성신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뇌졸중 환자의 약 80%가 고혈압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고혈압 예방과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A.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체중 감량, 염분 섭취 조절,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등을 실천하는 것이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음주는 약물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Q. 젊은층의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다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A. 최근 5년간 20~40대 고혈압 환자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젊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혈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Q. 고혈압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가?
A. 고혈압은 수술로 완치가 되거나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합병증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따라서 예방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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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