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구리나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근육통, 허리디스크 등 허리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거나 혈뇨, 배뇨 통증 등 소변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신장, 방광, 요도 등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
신장 기능은 단 몇 개월만에 점점 기능이 저하되고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도 있으므로 신속하고 올바른 진단 및 치료가 관건이다. 요로결석을 방치할 경우 수신증, 신부전,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요로결석은 대사 이상으로 소변 내 칼슘 및 요산, 수산 등의 농도가 높아지고 결정으로 뭉쳐져 체내에 돌과 같은 형태의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40~60대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약 2배가량 발병률이 높다.
발생 원인은 체내 수분 부족과 연관성이 높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손실되었을 때, 수분을 제대로 보충하지 않으면 신장 결석이 생길 위험이 크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요로결석 환자는 겨울로 접어들며 줄어들었다가, 활동량이 늘기 시작하는 3~4월부터 다시 급증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여름으로 접어들면 환자 수는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옆구리, 복부, 허리에서 찌르는 듯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요로결석의 특징적 증상인지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가장 간단하게 확인해보는 방법 중 하나는 옆구리나 허리 뒤쪽 좌우를 한 번씩 두드려보는 것이다. 이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통증이 수십분에서 수시간 지속된 후 사라지는 것이 간헐적으로 반복될 경우 ▲앉거나 서는 등 자세와 무관하게 완화되지 않는 통증 ▲혈뇨, 빈뇨, 배뇨통 등 소변 이상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요로결석을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 통증과 함께 구역,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혹 통증이나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 결석도 있을 수 있으므로, 정기 건강검진 등을 통해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요로결석의 치료는 결석이 생긴 위치와 크기 등 상황에 맞춰 진행된다. 만약 크기가 5mm 미만으로 작은 경우에는 소변으로 자연 배출시키기 위해 수액을 주입하거나 다량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통증을 경감시키는 대기요법을 진행한다.
결석의 크기가 크고 자연배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몸 밖에서 충격파를 쏴 결석을 잘게 분쇄하고 자연배출이 되도록 유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내시경적 결석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요로결석을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우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충분한 수분의 섭취다. 하루 1.5-2리터가량의 수분을 섭취하면 좋다. 또한 지나친 염분과 고칼슘 식품의 섭취도 피하는 것이 좋다. 고단백질 음식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칼슘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수산 흡수가 증가해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하루 800~1000mg의 적당량을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렌지, 귤 등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은 결석 형성 억제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가족의 병력이 있거나, 이미 요로결석이 발생한 적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요로결석의 5년 내 재발률은 50%에 달한다. 비만, 고혈압 등 증상을 지녔거나 염증성 장질환자, 만성설사환자, 위장우회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에도 결석 형성 위험이 높으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남베드로병원 비뇨의학과 양승철 원장은 “요로결석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병이 아니라 소변 내 결석 인자가 지속 농축되며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한 번 생기면 재발 위험이 큰 만큼, 생활 속 습관을 개선해 미리 결석 발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