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 속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병하는 ‘대상포진’. 흔히 ‘노인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만성 피로 등으로 젊은 환자도 느는 추세다.
발병 초기 두통, 발열, 몸살, 한쪽만 아픈 근육통, 피부 감각 저하와 같은 전조 증상을 보이며, 3~4일 후 띠 모양의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드물게 발진이나 수포 없이 발병하는 때도 있으나, 대부분 팥알 모양 수포와 함께 불에 타들어 가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전기가 찌릿찌릿한 느낌의 극심한 통증으로 발전한다.
이처럼 대상포진은 감기와 비슷한 전조 증상과 환절기 면역력 저하로 찾아오는 탓에 자칫 감기 몸살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대응이 늦어질수록 폐렴, 소변 장애, 보행 장애, 얼굴 마비, 실명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대상포진 치료 골든타임은 피부 병변 발생 후 ‘72시간(3일)’ 내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대상포진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활성화를 억제해 90% 이상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인다. 또 발생하더라도 증상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습관은 물론,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더불어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한 자는 게 좋다. 또 하루 15~3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면서 햇볕을 쬐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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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