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판단력 ↓... 老 우울증 방치하면 치매 위험 ‘껑충’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는 지난해 초고령사회에 진입, 노인들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 대한 예방 및 해결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우울증은 뇌의 기능적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65세 이상 노인의 우울증은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기억력과 주의력, 판단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우울증은 방치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을 최대 2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노인 우울증의 주요 증상은 의욕 상실, 수면장애, 식욕 감퇴,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노인 우울증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다 종종 만성질환과 동반하는데, 당뇨병, 파킨슨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은 우울증 발병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의 어려움과 합병증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우울증 발병률이 일반인 대비 2배 이상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파킨슨병 환자 역시 운동 기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 우울증을 유발한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만성 통증과 관절 변형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이 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을 높인다.

즉, 이러한 만성질환들이 우울증을 넘어 치매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노인의 우울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접근이 결합할 때 효과적이다. 이때 항우울제는 필수적일 수 있으나, 인지행동치료, 운동요법, 사회적 지지 체계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기능을 개선할 뿐 아니라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해 우울 증상 완화에 기여한다.

그러므로,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되며, 이와 더불어 정기적인 가족, 친구와의 만남으로 우울증 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울증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정기적인 인지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길어진 생애만큼 건강에 대한 준비와 관심도 커져야 한다. 노인 우울증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본인과 주변인은 물론 사회적인 관심이 더욱 요구되는 바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